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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금융·증권

주택담보대출 금리 다시 뛰나

등록 2017-06-15 18:55수정 2017-06-15 22:06

미 긴축에 부동산 단속 등 맞물려
금리인상 대비 신호 ‘상승압력’ 커져
일부 은행들 지난달 상승세 돌아서
지난 1년새 이자부담 20% 늘어나
* 그래프를 누르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미국의 금리인상과 가계부채·부동산 과열 단속 정책이 겹치면서 잠시 주춤했던 주요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미국의 금리인상에도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리는 시기는 연말 이후라는 관측이 강하다. 그러나 최근 한국은행 총재가 시장에 금리인상에 대비하라는 신호를 준데다 가계부채에 대한 새 정부의 관리 의지가 강력해 시중 금리가 상승 압박을 받고 있다.

15일 5대 은행 금리 자료를 보면, 5년 고정금리형 주택담보대출의 최저금리(은행 신용평가 1~2등급 대상)가 5월말 우리은행은 3.6%, 케이이비(KEB)하나은행은 3.4%, 엔에이치(NH)농협은행은 3.3%, 케이비(KB)국민은행은 3.2%, 신한은행은 3.2%로 나타났다. 이는 4월말 대비 우리은행은 0.22%포인트, 하나·농협·국민은행은 0.01~0.02%포인트 금리를 올린 것이다. 다만, 신한은행은 소폭 내렸다.

변동금리형 주택담보대출의 금리는 연말·연초를 정점으로 다소 내림세를 보인 뒤 최근엔 횡보세를 보였다. 하지만 전국은행연합회는 15일 주택담보대출의 기준이 되는 신규 코픽스 금리가 전달 1.46%에서 1.47%로 상승 전환했다고 발표했다. 16일부터는 은행들이 변동금리형 주택담보대출 금리 인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앞서 4~5월엔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량이 지난해 가을철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증가하는 등 부동산 거래가 활발했다. 이들은 대체로 6~7월에 잔금을 치르게 돼, 주택담보대출이 필요한 금융소비자들이 금리인상에 대비해 잔금 일정을 서두를 것으로 예상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주택담보대출은 수억원으로 금액이 크다 보니 이자 부담에 소비자가 대단히 민감하다. 금리를 조금만 내려도 대출 갈아타기나 신규 대출이 몰리는 수준이 달라진다. 주요 은행의 금리는 향후 정부의 가계부채 정책이나 규제 카드에 예민해질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앞으로 글로벌 금리 상승세에 따른 국내 시장금리 상승 압력도 주택담보대출 금리의 상승 추세를 견인할 수 있다. 당장 5년 고정금리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시장의 금융채 금리를 바탕으로 산정하다 보니 이번주 미국 기준금리 인상 이벤트의 영향을 받았다. 우리·신한·농협은행의 이 상품 최저금리는 모두 전주(9일) 대비 15일 현재 0.04%포인트가량 상승했다.

은행 전체 주택담보대출 가중평균 금리는 지난해 7월 2.66%로 저점을 찍은 뒤 올해 4월 3.21%로 0.55%포인트나 뛰어오른 상태다. 이는 1억원에 연 266만원이었던 이자 부담이 55만원이나 더 늘었다는 얘기다. 한은이 지난해 6월 이후 정책금리를 계속 동결했는데도 시장에선 이자 부담이 20% 넘게 증가한 셈이다. 한은은 지난해 12월 국회 현안보고에서 대출금리가 1%포인트 상승할 경우 가계 전체의 추가 이자상환 부담 규모가 연간 9조원가량 늘어난다고 추산했다.

분양시장과 관련된 중도금 대출은 변동금리인데다 은행들이 ‘입주폭탄’ 리스크에 예민해지면서 사업장별 양극화가 더 심화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중도금·이주비 대출 금리가 최근 서울 강남권 재건축 사업장은 3%대 초반 금리를 매겼다면, 울산의 한 사업장엔 3%대 후반 금리를 적용하는 등 금리 격차가 크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예전 경기도 용인지역에서 입주 때 집값이 하락하자 입주 거부가 발생했던 상황 등을 고려할 때 사업장별 위험수준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세라 기자 sera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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