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에 이름이 올라있는 상장사 중 창업한 지 100년이 넘는 곳은 3개사뿐인 것으로 조사됐다. 가장 오래된 건 118년 전통의 우리은행이다. 61년 전 국내 증시가 출범할 때 처음 상장된 12곳 가운데는 경방 등 4곳만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6일 금융감독원과 한국예탁결제원 자료를 보면, 상장사 중 가장 오래된 곳은 1899년 대한천일은행 이름으로 설립된 우리은행이다. 1916년 경북 영주에서 정미업으로 창업한 성창기업지주과 1917년 대전피혁공업 주식회사로 설립된 KR모터스도 100년이 넘었다. 또 경방(1919년), 메리츠화재(1922년), 삼양홀딩스(1924년), 유한양행(1926년) 등 4곳은 설립된 지 90년이 넘는다. 씨제이(CJ)대한통운(1930년), 동화약품(1931년), 두산(1933년), 하이트진로홀딩스(1933년), 금호전기(1935년), 한진중공업홀딩스(1937년) 등은 80년이 넘는다.
이들을 포함해 광복 이전에 설립된 상장사는 20곳에 달하며 설립된 지 50년이 넘는 상장사는 모두 272곳이다. 국내 증시에 가장 오래 이름을 올린 상장사는 1956년 상장된 경방, 메리츠화재, 씨제이대한통운, 한진중공업홀딩스, 유수홀딩스 등 5곳이다.
1956년은 대한증권거래소가 출범하며 국내 증시가 첫발을 내디딘 해다. 당시 첫 상장사는 12곳이었는데 경방(경성방직), 씨제이대한통운(조선운수), 한진중공업홀딩스(대한해운공사), 유수홀딩스(조선공사) 4곳은 당시 상장사의 명맥을 잇고 있다. 이들보다 넉 달 후 메리츠화재는 동양화재란 이름으로 상장했다. 첫 상장사 중 나머지 8곳은 상장 폐지되거나 다른 회사에 인수·합병됐다.
대한증권거래소와 한국연합증권금융은 1974년 상장 폐지됐고 조흥은행, 저축은행, 한국상업은행, 흥업은행 등 은행 4곳은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금융위기 사태 이후 구조조정 과정에서 다른 회사와 통합됐다. 경성전기와 남선전기는 한국전력으로 통합되며 1961년 상장사 명단에서 빠졌다. 첫 상장사들 외에도 유한양행과 동일방직은 1962년, 대한항공은 1966년, 삼양홀딩스와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는 1968년 각각 상장돼 오랜 역사를 자랑한다.
김수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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