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넷마블게임즈 KOSPI 상장기념식에 참석한 방준혁 넷마블게임즈 이사회 의장과 넷마블 임직원들이 상장을 축하하고 있다. 넷마블게임즈 제공
국내 모바일 게임회사인 넷마블게임즈(넷마블)가 유가증권시장 상장 첫날인 12일 단숨에 ‘게임 대장주’ 자리를 차지했다. ‘흙수저’ 출신 방준혁 넷마블 이사회 의장은 3조원대 주식부호가 됐다.
넷마블은 이날 시초가 16만5000원을 기록한 뒤 등락을 거듭하다 소폭 하락한 16만20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공모가인 15만7000원보다 약 3.2% 높은 수준이다. 이날 넷마블의 시가총액은 13조7263억원을 기록하며 기존 게임주 시가총액 1위인 엔씨소프트를 큰 폭으로 제쳤다. 전체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가운데서도 21위를 차지해, 엘지전자(22위)를 앞질렀다.
엔씨소프트는 전 거래일보다 4.62% 하락한 35만1000원으로 장을 마쳐, 시가총액 7조6971억원을 기록했다. 일본증시에 상장돼있는 넥슨의 시가총액도 9조원에 못미친다. 이날 열린 상장기념식에서 권영식 넷마블 대표는 “넷마블은 오늘 상장을 계기로 글로벌 게임 시장에서 글로벌 메이저들과 경쟁하는 기업으로 성장해나가고자 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리니지2 레볼루션, 모두의 마블, 세븐나이츠 등의 모바일 게임을 히트시킨 넷마블은 지난달 1695만3612주를 신주로 공모했으며, 공모가는 15만7000원이었다. 증권사들은 넷마블의 목표주가를 20만원까지 제시하고 있다. 이날 상장으로 방준혁 의장이 보유하고 있는 넷마블 지분(24.47%)의 가치는 3조3588억원을 넘어섰다. 넷마블 창업자이자 최대 주주인 방 의장은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고등학교를 중퇴했던 경험이 있는 ‘흙수저’ 출신으로 알려져있다.
넷마블은 올해 매출이 3조원에 육박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면서, 매출규모 면에서도 게임업계 1위를 차지할 것인지 주목되고 있다. 현재 게임업계 매출은 넥슨이 1위, 넷마블이 2위, 엔씨소프트가 3위다.
안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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