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신한금융지주 역대 최대
우리은행도 연결기준 2011년 이후 최대
금리상승기 순이자마진 큰폭 올라가
우리은행도 연결기준 2011년 이후 최대
금리상승기 순이자마진 큰폭 올라가
올해 1분기 주요 시중은행과 금융지주들이 ‘어닝 서프라이즈’에 가까운 좋은 실적을 냈다. 이는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억제 압박에도 지난해 말 건설사들이 쏟아낸 분양 물량을 중심으로 중도금 대출이 꾸준히 이어지는데다 연초 시중금리 상승에 따라 시중은행의 이자부문 수익성이 뚜렷하게 개선된 덕을 봤다. 또 신탁과 수익증권 영업이 확대되면서 수수료 수익도 전반적으로 늘었다.
20일 주요 시중은행 실적 자료를 보면, 케이비(KB)금융, 신한금융지주, 우리은행(연결기준)이 시장 컨센서스를 크게 웃도는 실적을 냈다. 올해 1분기 케이비금융은 8701억원, 신한금융지주는 9971억원, 우리은행은 6375억원의 당기순익을 올렸다. 분기 기준으로 케이비금융은 2008년 9월 출범 이후 최대, 우리은행은 2011년 2분기 이후 최대 실적을 올린 것이다. 신한금융지주 역시 2001년 설립 이래 분기 기준으로 최대 실적이지만 회계기준 변화로 신한카드에서 대손충당금 3600억원이 환입된 덕을 봤다.
이번에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순이자마진(NIM)이 큰 폭으로 개선됐다는 점이다. 이는 핵심 수익원인 이자이익에 ‘청신호’가 들어왔음을 알려준다. 순이자마진은 은행이 대출 등 자산운용으로 낸 수익에서 돈을 조달한 비용을 차감해 운용자산 총액으로 나눈 수치로 이자부문 수익성을 종합적으로 나타내는 지표다. 금융당국 규제로 가계대출 총량 증가세는 한풀 꺾였지만, 순이자마진 개선 덕분에 이자수익은 탄탄한 수위를 유지할 수 있었던 셈이다.
실제 지난해 정체나 내림세를 보였던 순이자마진은 올해 1분기 들어서 확실하게 고개를 쳐들었다. 국민은행은 1.66%로 5bp(1bp=0.01%포인트), 신한은행은 1.53%로 4bp, 우리은행은 1.44%로 7bp나 순이자마진이 올라갔다. 이는 지난해 말 ‘트럼플레이션 효과’와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규제 분위기가 겹치며 대출금리는 빠르게 올랐으나, 예금 금리는 시차를 두고 올라 조달비용은 낮아진 데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국민은행은 1분기 당기순익이 663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1.4%(2763억원)이 늘어났다고 공시했다. 전날 우리은행은 지난해 1분기(4117억원)보다 47.1% 증가한 6057억원의 당기순익을 올렸다고 밝혔다. 다만 신한은행은 비이자이익이 줄면서 5346억원으로 7.0% 줄어들었다. 신한 쪽은 “은행뿐 아니라 그룹의 핵심 수익원인 순이자마진이 2.01%로 전분기 대비 4pb가 올랐는데 신한금융의 순이자마진이 2%대를 기록한 것은 2015년 1분기(2.11%) 이후 처음이다”라고 말했다.
정세라 기자 sera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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