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진 IBK기업은행장이 6일 취임 100일을 기념해 서울 은행연합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소회를 밝히고 있다. 기업은행 제공
“우리가 (인터넷전문은행을 따라) 금리를 올리면 안 된다. 우리가 지게 된다. (중략) 인터넷전문은행을 이용할 고객이 몇 명이나 될까. (신용등급) 1~3등급의 은행 거래하는 사람이 거기에 안 갈 것이다.”
김도진 아이비케이(IBK)기업은행장(사진)은 6일 낮 서울 은행연합회관에서 취임 100일 기념 기자간담회를 연 자리에서 최근 인기몰이를 하는 인터넷전문은행에 대해 다소 회의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그는 인터넷전문은행의 출범과 관련해 “겁이 덜컥덜컥 난다”며 어찌 됐든 금융환경이 빠르게 변화할 것이라는 데는 동의했다.
그러나 신용등급 중간층에서 확보할 수 있는 고객 수에 한계가 있고, 연체율과 부도율을 지켜봐야 한다는 점을 지적하며 인터넷전문은행의 미래에 대해 속단하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는 “저축은행이 이 사람은 은행에 가지 못할 것이란 약점을 알고 25% 금리를 때린다. 거기와 거래하는 사람은 인터넷전문은행에서 오라고 하면 금방 건너간다. 12~15% 금리를 내면 되니까. (중략) 한텀이 지나면, 1년이 지나면, 심사부와 관리부 등 후단의 조직이 필요하다. 시스템이 엄청 필요하다. 1년 뒤 어떤 모습으로 돼 있을지 궁금하다”라고 말했다. 케이뱅크의 경우 200명 선의 조직으로 출발했는데, 추후 인력과 시스템 추가 수요에 대해 의문을 표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 행장은 중소기업 지원이라는 본연의 설립 목표를 흔들림 없이 수행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앞으로 중국 사드 보복 피해와 금리상승 충격이 겹칠 경우 경기가 더 어려워질 것을 고려하여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에 대한) 금년 (금융)공급 목표의 60%를 상반기에 집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저성장이 장기화하고 국내외 불확실성이 한층 커졌지만 중소기업에 1분기까지 연간 목표 43조5천억원의 약 32%인 13조8천억원을 잠정 공급했다고 밝혔다. 또 금융 사각지대의 소상공인과 신용도 낮은 중소기업에도 2조원 규모의 특별지원도 해왔다고 설명했다.
정세라 기자
sera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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