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금융위 은행업 본인가 떨어져
카카오택시·오픈마켓 등 이용정보로
차별화한 대출심사 내후년 시작할듯
신용등급 중간층에 중금리대출 제공
저신용자도 200만원 한도 대출 방침
카카오택시·오픈마켓 등 이용정보로
차별화한 대출심사 내후년 시작할듯
신용등급 중간층에 중금리대출 제공
저신용자도 200만원 한도 대출 방침
“카카오톡의 편리함이 카카오뱅크 앱에 묻어날 것이다. 그러나 카톡 앱 자체에 뱅킹 앱을 사용하는 것은 사용성을 높이는 길이라고 보지 않는다. 오히려 사용자들을 불편하게 할 수 있다.”
카카오뱅크 준비법인인 한국카카오가 금융위원회에서 은행업 본인가를 받은 5일 이용우·윤호영 공동대표는 기자간담회를 열어 “서비스 지향점은 심플(Simple)·이지(Easy)·패스트(Fast)”라며 6월말에 영업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4일 영업을 시작한 케이뱅크에 이어 국내 인터넷전문은행 2호인 카카오뱅크는 365일, 24시간 온라인 비대면 서비스를 지향한다.
카카오뱅크 역시 빅데이터를 활용한 신용등급 재평가 모형 구축과 아울러 신용등급 중간층에 한자릿수 금리를 적용하는 중금리 대출 시장 창출을 겨냥하고 있다. 카카오뿐만 아니라 온라인쇼핑몰 이베이, 온라인서점 예스24 등이 주주사로 참여하는 만큼 오픈마켓, 카카오택시 이용 정보 등을 두루 활용해 새로운 신용평가 모형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를 통한 차별화한 대출심사는 2019년께 시작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카카오뱅크 공동대표들은 이날 “지인인 법대 교수가 안식년을 맞아 미국으로 1년간 교환교수를 갔다. 한국에선 신용등급이 높았지만, 미국 금융기관 거래 실적이 없다 보니 신용카드를 발급받지 못해 어려움을 겪었다. 그런데 인터넷서점 아마존에서 책을 사고 나니 바로 신용카드 발급권유가 오더란다. 아마존에서 전공서적을 오랜 기간 구매한 명세를 보고 카드사가 신용도를 높게 판단한 것이다. (중략) 신용등급 체계에 좀더 차별화되고 의미 있는 데이터를 넣어 기존엔 4~5등급인 사람을 2~3등급으로 평가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먼저 영업을 시작한 케이뱅크와 차별화된 서비스에 대해선 국외 송금 수수료를 시중은행의 10분의 1 수준으로 낮추겠다고 밝혔다. 현재 시중은행에서 외화 100만원을 송금하면 건당 3만~4만원 수수료가 부과되는데 이를 크게 낮추겠다는 것이다. 또 주주사인 에스지아이(SGI)서울보증을 통한 신용 재평가를 통해 저신용자에게도 200만원 한도에서 소액 대출상품을 제공할 예정이다. 이밖에 카카오뱅크 앱에서 카톡 주소록을 활용해 간편 송금을 하는 서비스도 준비하고 있다.
카카오뱅크도 케이뱅크와 마찬가지로 추가 자본확충이 필요한 상태다. 애초 3천억원의 자본금으로 출발했지만 앞으로 대출영업을 늘리기 위해선 내년 말 정도에 4천억원 정도의 증자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다만 산업자본의 은행 소유를 제한하는 은산분리 규제 완화 입법과 관련해선, 법이 통과되지 않아도 증자가 불가능하진 않으나, 정보기술 기업 주도의 혁신이 느려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정세라 기자 sera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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