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달 전 연 2%대서 단기 급등
보금자리론은 연말까지 동결
보금자리론은 연말까지 동결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최고금리가 4% 후반대까지 급등한 채 12월을 맞이하게 됐다. 미 연방준비제도는 12월14일(현지시각) 기준금리 인상을 결정할 가능성이 짙어 시장의 금리 불안이 커진 상태다. 주택 실수요자를 위한 정책 금융상품인 ‘보금자리론’ 금리도 일단 연말까지는 동결됐으나 추후 인상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30일 국민·신한·하나·우리 4대 시중은행 자료를 보면, 주담대 혼합형 고정금리(5년 고정 후 변동 적용) 상품의 최고금리가 4% 후반대까지 치솟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상품의 금리 수준은 케이비(KB)국민은행이 3.55~4.85%로 가장 높았다. 또 신한은행은 3.58~4.69%, 우리은행은 3.38~4.68%, 케이이비(KEB)하나은행은 3.51~4.62% 수준을 나타냈다.
시중은행 주담대 금리가 9월까지만 해도 평균 2%대였던 점을 고려하면 상당히 가파른 오름세다. 은행연합회 자료를 보면, 석달 전인 8월까지 4개 은행 모두 평균금리가 2%대였고 9월에도 우리은행(3.17%)을 뺀 3곳 은행의 평균금리가 2%대였다. 신용등급별(1~10등급) 금리 분포를 기준으로 봐도 10월까지 최고금리(10등급)가 4%를 넘은 곳은 네 곳 중 한 곳도 없었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을 보면 은행의 주담대 가중평균금리(신규취급액 기준)가 4%대를 기록한 것은 2013년 2월이 마지막이었다.
이런 가파른 금리 상승세엔 은행들의 가산금리 인상 움직임이 크게 작용했다. 은행연합회가 공시한 가산금리 추이를 보면, 6월과 10월 사이에 국민은행(1.25%→1.53%), 신한은행(1.26%→1.46%), 우리은행(1.24%→1.43%), 하나은행(1.13%→1.28%) 네 곳이 모두 가산금리를 상당폭 올렸다.
게다가 실수요자를 위한 고정금리 대출 상품인 ‘보금자리론’은 지난 10월에 요건을 강화하고 한도를 축소한 데 이어, 조만간 금리도 올릴 가능성이 커졌다. 주택금융공사는 30일 보금자리론의 12월 금리를 현행 2.5%(10년 만기 기준)로 동결한다고 발표하면서도 내년 초에 인상 가능성이 있다고 알렸다.
주택금융공사 관계자는 “보금자리론 금리를 올리는 방안도 검토했지만 최근 시중은행의 주담대 금리가 4% 가까이 상승하는 등 이자 부담이 가중되는 상황이어서 연말까지 현재 수준의 금리를 유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임지선 기자 sun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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