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수기에도 한달 4조원 증가 따라
상호금융도 여신 가이드라인 검토
상호금융도 여신 가이드라인 검토
8월 폭염에도 6개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이 6~7월과 엇비슷하게 늘어나는 등 가계대출 증가세가 계속되자 금융당국이 상황점검에 나서기로 했다.
금융감독원은 가계부채 점검을 위한 태스크포스(TF) 회의를 5일 개최해 은행권에 가계부채 리스크 관리 방안을 제출하도록 요구할 계획이라고 4일 밝혔다.
금감원이 점검에 나선 것은 대출 심사를 깐깐하게 하는 여신심사 가이드라인을 지난 2월 수도권에 이어 5월 전국으로 확대했는데도 주담대 증가세가 꺾이지 않아서다.
케이비(KB)국민·신한·우리·케이이비(KEB)하나·농협·기업 6개 은행의 8월 말 기준 주담대 잔액은 371조5천억원으로 전월보다 3조9884억원이 늘었다. 올 6월(4조84억원), 7월(4조2018억원) 증가폭에 견줘 약간 둔화했지만, 8월이 원천적으로 비수기인데다 올해 유례없는 폭염을 기록했던 점을 고려하면 만만찮은 증가세이다.
게다가 정부가 지난달 25일 ‘가계부채 관리방안’으로 공공택지 공급물량 축소, 분양 보증기관의 중도금 보증 축소와 보증 건수 제한 등의 대책을 내놓았지만 가계대출 증가세에는 아직까지 별 영향을 주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공급 축소를 정부의 집값 떠받치기 신호로 해석해 서울 강남을 중심으로 거래량이 늘어나고 가격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상반기 가계대출 증가세가 아파트 중도금 대출(집단대출)에 큰 영향을 받았다면, 최근에는 강남 지역 재건축 시장이 활황세를 보이면서 일반 주담대도 늘어나고 있다. 은행권에 가계부채 리스크 관리 방안을 우선 요구한 이후, 필요하다면 토지·상가 등 비주택 부동산 담보 대출이나 상호금융권 주담대에도 여신심사 가이드라인을 적용할지 등을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정훈 기자 ljh924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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