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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금융·증권

현대차그룹, 금융사 구조조정 나서나

등록 2015-12-09 20:02수정 2015-12-10 09:28

현대캐피탈의 GE 지분 일부 인수
자동차 판매-금융 연계 강화 계획
그룹 카드사 지분은 인수 안해
수익성 악화 카드사 정리 수순 분석
현대카드 “경영권 넘길 계획 없다”
현대자동차그룹이 최근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지이)캐피털이 보유한 현대캐피탈 지분을 인수하고, 대신 그룹이 보유한 현대카드 지분을 매각하기로 잠정 결정한 것으로 알려져 금융계열사에 대한 본격적인 구조조정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현대차의 한 고위 임원은 9일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지이캐피털이 보유한 현대캐피탈 지분 43.3% 가운데 일부를 현대차가 인수하고, 나머지는 제3자에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그룹 안팎에서는 이 중 현대차가 23%, 대만의 푸본사가 20%를 인수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자동차 판매와 금융의 연관성이 점차 커지고 있는데다 이미 현대라이프생명의 지분 48%를 인수한 푸본그룹과의 협력을 강화하려는 측면 등을 두루 고려한 방안이라는 것이다.

반면, 현대차는 지이캐피털이 보유한 현대카드 지분은 인수하지 않기로 했다. 지이캐피털은 자사가 보유한 현대카드 지분 43%를 제3자에 매각하기로 결정하고 주관사로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를 선정한 바 있다. 현재 신세계그룹과 엔에이치(NH)농협금융 등이 현대카드 지분 인수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현대차그룹은 현재 현대커머셜 등을 통해 현대카드 지분 약 54%를 보유하고 있다. 따라서 지이캐피털이 보유한 지분 43%를 팔아도 경영권 유지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

대신 현대차가 카드사를 정리하려 한다는 여러 정황이 드러나고 있다. 일부에선 현대차가 이미 한참 전에 카드사 매각을 결정하고 몇몇 기업과 구체적인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는 말도 흘러나온다. 앞으로 카드사의 경영 전망이 어두운데다, 캐피탈 지분 인수를 위한 ‘실탄’을 마련하기 위해 그룹이 보유한 카드 지분을 매각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실제 현대차그룹 사정에 밝은 한 인사는 “그룹 내부적으로는 카드업계가 이미 포화상태이고 카드사 수수료율 인하와 카드론·현금서비스 사업 위축 때문에 카드 수익성은 계속 악화될 수밖에 없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 카드사를 정리한 자금으로 캐피탈 인수 자금을 벌충하는 것이 현실적 대안일 수 있다”고 말했다.

현대카드 내부에서도 이런 분위기가 감지된다. 현대카드의 한 관계자는 “매각설이 흘러나올 때부터 시점이 문제일 뿐 결국 (카드사는) 팔리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나왔다”며 “카드업이 예전만큼 수익성이 좋지 못하기 때문에 그룹 입장에서는 값이 그나마 좋을 때 손을 터는 게 낫지 않겠냐고 생각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현대카드 홍보담당 관계자는 “지이가 자사가 보유한 현대카드 지분을 제3자에 매각하려 하는 것은 맞지만, 현대차가 보유한 지분을 팔 계획은 전혀 없다. 아직 캐피탈 지분 인수도 진행이 안 된 상황에서 카드 지분 추가 매각을 이야기할 단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유선희 박현정 기자 du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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