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전문은행 사업자로 선정된 카카오뱅크의 윤호영 부사장이 30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 은행회관에서 사업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리 보는 인터넷전문은행 서비스
‘국민 97%가 사용하는 카카오톡으로 금융 기회를 넓혀주는 내 손안의 은행’(카카오뱅크)
‘편의점·공중전화 등 생활 속 고객 접점이 장점인 우리 동네 은행’(케이뱅크)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를 받은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가 30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설명회를 열어 구체적인 사업모델을 공개했다. 카카오가 이끄는 카카오뱅크와 케이티(KT)가 주도하는 케이뱅크는 모두 3년 만에 흑자 전환할 것을 자신했고, 사전 준비 작업을 거쳐 내년 하반기에 영업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카카오뱅크
카톡 통해 송금하고 회비 관리
소규모·단기 전월세 대출 계획
예금이자, 이모티콘 등 다양화 케이뱅크 편의점·공중전화 부스에 ATM
예금이자, TV콘텐츠 등 다양화
단말기 없이도 카드 결제 서비스
■ 내 손안의 은행 카카오뱅크는 3800만명이 하루 평균 55회 사용하는 카카오톡을 통해 거래 비용을 낮추고 손쉽게 고객을 끌어모을 수 있다는 점을 최대 강점으로 내세웠다. 카톡을 활용하면 전화번호만으로 송금하고, 카톡방에서 ‘공동 통장’을 만들어 각종 모임의 회비 관리도 할 수 있다는 게 카카오뱅크 쪽 설명이다. 카톡으로 공과금 고지서를 받아 바로 결제도 가능하다.
카카오뱅크는 지급 결제 수수료를 절감할 방안도 내놓았다. 고객과 판매자를 직접 연결하는 ‘앱 투 앱 결제 방식’를 도입해 카드사와 밴사에 지급하던 결제 수수료를 판매사와 고객에게 돌려주겠다는 계획이다. 대출에선 낮은 영업비용과 차별화된 신용평가 모델을 통해 연 10%대 중금리 대출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지(G)마켓이나 옥션 등 오픈마켓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매출채권 및 재고자산 담보대출 상품도 출시할 예정이다.
기존 금융권에서 제공하지 않았던 소규모·단기 전월세 보증금 담보대출도 내놓기로 했다. 주택담보대출은 시중은행과 직접 경쟁하면서 영업을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사업 계획을 발표한 이용우 한국투자금융지주 전무는 “우리는 지점이 없고, 이자 비용이 덜 드는 요구불예금 비중도 시중은행에 비해 3배가량 높을 것이어서, 기존 은행과 금리 경쟁을 충분히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예금 이자는 현금뿐만 아니라 이모티콘이나 게임 아이템 등 다양한 형태로 제공할 예정이다. 또 고객이 24시간 금융 관련 질문을 할 수 있고, 상품 추천을 받을 수 있는 ‘금융봇’도 선보일 계획이다. 은행법 개정으로 산업자본의 은행 소유를 제한하는 ‘은산 분리’ 규제가 완화되면, 지분을 조정해 한국금융투자지주(현재 지분율 50%) 대신 카카오(10%)가 대주주로 나설 것이라는 점도 밝혔다.
■ 우리 동네 은행 케이뱅크는 주주사인 지에스(GS)리테일의 편의점, 우리은행 지점, 케이티의 공중전화 부스와 대리점 등 1만4000여개에 이르는 생활 속 오프라인 채널과 아이피티브이(IPTV) 등을 주요 고객 접점으로 활용하는 영업 방식을 핵심 전략으로 내세웠다. 사업 계획을 발표한 김인회 케이티 전무는 “모든 고객이 스마트폰에 익숙한 것은 아니다. 인터넷전문은행은 고객 접점이 적어 불리하지만, 우리는 편의점, 우리은행 지점, 공중전화 등에 자동입출금기(ATM)를 설치해 인증과 계좌 개설, 고객 서비스 업무를 처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현금 대신 음성·데이터 무료 서비스, 올레티브이의 콘텐츠나 최신 음악 다운로드 서비스를 예금 이자로 지급하는 통신·예금 결합 상품도 선보일 예정이다. 주주사들이 보유한 막대한 빅데이터를 활용한 신용평가 모델을 구축해 중금리 대출을 활성화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2주가량 걸리던 신용카드 가맹점 개설을 10분 만에 처리하고, 결제단말기를 설치하지 않고도 카드 결제를 할 수 있는 ‘익스프레스 페이’ 서비스도 케이뱅크가 내세우는 주요 혁신 서비스 모델이다. 자영업자에게 상권 분석 및 추천, 권리금 조회, 소호 창업 대출, 가게 홍보까지 한꺼번에 제공하는 ‘원스톱 소호 금융 플랫폼’도 구축할 계획이다.
김수헌 기자 minerva@hani.co.kr
소규모·단기 전월세 대출 계획
예금이자, 이모티콘 등 다양화 케이뱅크 편의점·공중전화 부스에 ATM
예금이자, TV콘텐츠 등 다양화
단말기 없이도 카드 결제 서비스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