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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금융·증권

보이스피싱 막히자 대출사기 기승

등록 2015-11-17 20:17수정 2015-11-17 21:08

저금리 해줄테니 수수료를…신용등급 올리려면 보증금을

7월 이후 피해자 5600여명
보이스피싱 사기의 2배 넘어
특별대책 이후 피싱은 급감
카드·통장·송금 요구 불응을
사업 실패 뒤 생활자금이 필요해 대출을 알아보던 김아무개씨는 한 시중은행 계열사 직원이라는 사람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그는 신용등급이 낮아 은행을 이용할 수 없었던 김씨에게 은행의 저금리 대출을 받게 해주겠다며 솔깃한 제안을 했다. 우선 저축은행의 고금리 대출 2000만원을 받아 3개월 동안 연체 없이 이자를 갚으면 은행의 저금리 대출상품으로 전환해 주겠다는 내용이었다. 대신 수수료로 200만원을 요구했다. 김씨는 저축은행에서 대출을 받아 수수료를 건넸다. 하지만 시중은행 계열사 직원을 사칭한 이 사기범은 김씨의 수수료만 챙겨 달아났다.

피싱 사기와 대출 사기
피싱 사기와 대출 사기
대대적 단속과 특별대책으로 보이스피싱 등 피싱 사기 피해는 대폭 줄고 있지만, 대출을 빙자해 서민의 생계자금을 가로채는 대출 사기는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17일 전체 금융사기(피싱 사기+대출 사기) 피해액이 지난해 하반기 2023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1564억원으로 감소했다고 밝혔다. 올해 하반기 들어서도 피해액이 7월 231억원, 8월 150억원, 9월 153억원, 10월 85억원으로 전반적인 감소 추세를 이어갔다. 이는 금융당국과 금융업계가 4월부터 보이스피싱 등 금융사기 특별대책을 추진하면서 피싱 사기 건수가 많이 줄어든 결과다. 올해 상반기 월 평균 1707건이었던 피싱 사기 건수는 지난달에는 287건으로 급감했다.

하지만 대출 사기는 줄지 않고 있다. 올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대출사기와 피싱사기 피해자 수가 비슷했으나, 하반기(7∼10월) 들어서는 대출 사기 피해자 수(5689명)가 피싱 사기 피해자 수(2758명)를 크게 넘어섰다.

대출사기범은 주로 저금리 대출로 갈아타게 해주겠다고 속여 수수료를 요구하거나, 신용등급을 올려준다며 보증금·공탁금 명목으로 돈을 받아내 가로채는 수법을 이용한다. 공공기관 직원을 사칭해 대출을 미끼로 통장과 현금카드를 받아내 대포통장으로 활용하는 사례도 빈번하다. 조성목 금감원 선임국장은 “피싱 사기가 어려워지자 대출사기 쪽으로 옮겨가는 조짐이 보인다”며 “금융회사나 공공기관은 어떤 경우에도 통장이나 카드를 요구하거나 돈을 송금하라고 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수헌 기자 minerv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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