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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금융·증권

농협금융, 은행지주 자산 순위 2위로

등록 2015-04-15 20:12

지난해 우리투자증권 인수 영향
신한금융 자산·순이익 모두 1위
지난해 우리투자증권 인수로 몸집을 크게 불린 농협금융지주가 자산 기준으로 은행지주회사 2위로 올라섰다. 신한금융지주는 자산과 순이익 기준 모두 1위였다. 은행지주회사 8곳의 지난해 순이익은 1년 전에 견줘 갑절 이상 늘었다.

금융감독원이 15일 내놓은 ‘2014년 금융지주회사 연결기준 경영실적’ 자료를 보면, 지난해 말 현재 은행지주회사의 연결 총자산은 1499조9000억원으로 한해 전에 비해 404조3000억원(21.2%)이 줄었다. 이는 지난해 우리금융지주와 산은금융지주, 한국씨티금융지주 등 3개 은행지주회사가 계열 은행과 통합해 지주사 체제가 해체됐기 때문이다. 이들을 제외한 나머지 8개 은행지주회사의 총자산은 신규 자회사 편입 등에 힘입어 1년 새 186조2000억원(9.8%) 늘었다.

자산 증가는 농협지주(315조7000억원)에서 가장 두드러졌다. 농협지주는 지난해 우리투자증권 등을 인수하면서, 1년 새 자산 증가분이 61조2000억원(24%)에 달했다. 이에 따라 2013년만해도 자산 기준으로 5위에 머물러있던 농협지주는 지난해 하나지주와 케이비(KB)지주를 제치고 신한지주(338조원)에 이어 2위로 올라섰다. 지난해 경남은행을 인수해 부산·울산·경남 전체를 포괄하게 된 비엔케이(BNK)지주도 자산이 37조1000억원(79.1%) 늘어나, 5위에 올랐다.

지난해 은행지주의 연결당기순이익은 6조1449억원으로 전년보다 3조938억원(101.4%) 증가했다. 이는 주로 자회사를 새로 편입하면서 발생한 염가매수차익(1조3000억원) 덕분이다. 염가매수차익은 기업을 인수할 때, 대상 회사 자산 인수 가격이 시장가치보다 낮을 때 발생하는 이익을 말한다. 예를 들어 농협지주의 우리투자증권 인수에서 3655억원이 발생했다.

지난해 순이익은 신한지주가 2조824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케이비지주(1조2330억원), 하나지주(9126억원), 농협지주(6499억원)가 뒤를 이었다. 에스시지주는 명예퇴직 비용(554억원)과 아자이익 감소 등으로 유일하게 적자(-666억원)가 났다.

김수헌 기자 minerv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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