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첫 ‘1% 금리시대’…시중금리는 어찌되나
기준금리가 연 1%대에 진입함에 따라, 은행들의 예금금리와 대출금리도 인하될 것으로 보인다. 대출자들은 이자 부담이 줄어들게 됐고, 예금자들은 더 쪼그라든 이자 수익을 받아들게 됐다.
세계 각국의 금리 인하 추세에 따라 올해 들어 시장금리는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상태다. 은행권 예·적금 금리에 영향을 주는 1년 만기 금융채 금리와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연 2% 선이 무너져 12일 각각 1.867%, 1.9%까지 떨어졌다. 대출금리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 금리는 지난 1월 2.08%(신규취급액 기준)로, 지난해부터 최저치 경신 행진을 이어왔다.
기준금리가 추가적으로 인하됨에 따라 시장금리는 또 내려갈 가능성이 크고, 이 경우 시장금리를 반영해서 결정되는 예금·대출 금리 역시 더 낮아지게 된다. 케이비(KB)국민은행 관계자는 “시장금리 변동 추이를 살펴 예금·대출 금리의 인하 여부와 시기, 폭 등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기준금리가 1%대까지 떨어지면서 시중에선 연 2%대(1년 만기 기준) 정기예금이 사실상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이달 초 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은 각각 대표 정기예금 상품인 국민수퍼와 신한S드림의 예금 금리(1년 만기)를 연 1.9%로 내리는 등 이미 대부분의 시중은행들이 정기예금 금리를 연 1%대로 내린 상태다. 현재 시중은행권에서는 드물게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이 1년 만기 정기예금 상품에 연 2%의 금리를 주고 있지만, 이 역시도 곧 1%대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대출금리의 경우, 국민은행의 주택담보대출(만기 10년 이상 분할상환방식) 평균금리가 3.33%인 것을 비롯해 현재 은행권 대부분이 3% 초·중반인데, 이번 기준금리 인하로 더 내려갈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은행 쪽에서는 “대출금리가 이미 많이 내려가 있는 상태라 큰 폭으로 내리긴 힘들 거 같다”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이정애 기자 hongby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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