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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금융·증권

KB금융 사외이사 결국 전원 사퇴 결정

등록 2014-12-10 21:29수정 2014-12-10 22:04

남은 7명 내년 주총서 물러나기로
LIG손보 인수 연내 승인 탄력
케이비(KB)금융지주 사외이사 전원이 결국 사퇴하기로 했다. 금융당국은 그동안 ‘케이비 사태’에 대한 책임을 물어 케이비금융 사외이사들의 퇴진을 압박해왔다. 특히 금융당국은 케이비금융의 엘아이지(LIG)손해보험 인수 승인을 사외이사 사퇴 문제와 사실상 연계했다. 사외이사들이 금융당국의 요구를 수용함에 따라, 엘아이지손보 인수 연내 승인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케이비금융 사외이사들은 10일 서울 명동 본점에서 간담회를 열어 현재 남아 있는 김영진·황건호·김명직·조재호·신성환·이종천·김영과 사외이사 등 7명 전원이 물러나기로 의견을 모았다. 다만 경영 공백을 우려해 사퇴 시점은 내년 3월 정기주총 때로 결정했다. 앞서 지난달 20일 이경재 이사회 의장이 윤종규 케이비금융 회장 취임과 동시에 물러났고, 고승의 사외이사도 지난 5일 사의를 표명했다. 이로써 ‘케이비 사태’를 방관했다는 책임론이 일었던 케이비금융 사외이사진 9명이 모두 물러나게 됐다.

사외이사들은 엘아이지손보 자회사 편입 승인을 연내 해결하기 위해 결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금융위원회는 “케이비금융의 지배구조와 관련된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케이비금융의 엘아이지손보 인수 승인을 미뤄왔다. 그러면서 우회적으로 사외이사진 전원 사퇴를 압박해왔다. 임영록 전 케이비금융 회장과 이건호 전 국민은행장이 국민은행 주 전산기 교체를 둘러싸고 극심한 갈등을 겪는 과정에서 사외이사들이 아무런 역할을 하지 못한 데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는 논리였다. 하지만 사외이사들이 관치금융이라고 반발하며 사퇴 의사를 밝히지 않아 금융당국에 맞서는 듯한 모양새가 연출됐다. 이에 따라 엘아이지손보 연내 인수 자체가 무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지만 사외이사들이 결국 일괄 사퇴하기로 하면서, 엘아이지손보 인수를 둘러싼 금융당국과 케이비금융의 갈등 국면도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위는 오는 24일 정례회의를 열어 인수 승인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다.

김수헌 기자 minerv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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