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경력 33명 사원주주 형태
“전문성 살리고 후배 일자리도”
하나 외 제휴사 상품 모두 취급
“전문성 살리고 후배 일자리도”
하나 외 제휴사 상품 모두 취급
“앞으로 퇴직할 후배들을 위해서 전문성을 발휘할 수 있는 회사를 만든 게 가장 뿌듯합니다.”
강희수(56)씨는 하나금융그룹 퇴직자들이 모여 만든 보험독립법인대리점(GA), ‘하나에프엔에이(FnA)’의 전무를 맡았다. 지난 2011년, 35년 넘게 일해온 하나은행에서 지점장을 끝으로 퇴직한 뒤 3년만에 새 회사의 직원이 됐다. 지난 3일 하나에프엔에이는 서울 하나생명보험 본관에서 출범식을 가졌다.
하나에프엔에이의 출발점은 하나생명보험 영업 조직 에이치아이피(HIP·하나보험플라자)다. 에이치아이피는 하나금융그룹 퇴직자들에게 ‘개인보험대리점 대표’라는 직함을 주고 2012년부터 보험설계를 맡겼다. 강씨를 비롯한 동료들은 지난 3년 열심히 영업현장을 뛰었지만 답답함도 느꼈다. 강씨는 “하나생명보험 상품 뿐만 아니라 더 많은 상품을 다루고 싶었다. 내가 가진 전문성을 최대한 발휘해 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독립법인대리점인 만큼 하나에프엔에이는 제휴한 모든 보험회사의 상품을 팔 수 있다.
하나에프엔에이는 사원(설계사)이 주주인 회사다. 33명 퇴직자 출신 직원 전원이 직접 출자해 세웠다. 강씨처럼 대부분 30년이상 하나금융그룹에서 일했다. 회사 대표는 하나은행 부행장 출신인 최태영씨가 맡았다. 다른 보험대리점과 차별화된 부분이다. 강씨는 “보통 보험 대리점들에서 논란이 됐던 불완전판매나 철새 설계사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면 된다. 우리가 주인인데다 다들 수십년 간 잔뼈가 굵은 금융전문가이니 보험 설계 대리점 분야에서 새로운 모델을 만들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33명으로 출발했지만 계속해서 퇴직자들을 흡수해 500명, 1000명 규모로 키울 포부도 가지고 있다.
방준호 기자 whor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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