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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금융·증권

고배당 은행이 비정규직도 많다

등록 2012-10-18 19:52수정 2012-10-19 08:35

SC·씨티 등 비정규직 30% 넘어
“인건비 줄여 외국인 주주 배불려”
주주들에게 배당을 많이 하는 금융회사일수록 소속 은행의 비정규직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금융회사의 외국인 지분율이 높고, 비정규직 임금이 정규직의 절반 수준에 그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인건비를 줄여 얻은 수익으로 외국인 주주의 배를 불리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될만하다.

18일 금융감독원이 민주통합당 김기준 의원에게 제출한 ‘금융회사 비정규직 비율’을 보면, 씨티은행은 전체 직원 6094명 가운데 2481명(41%)을 비정규직으로 고용했다. 에스씨(SC)은행(33%)과 외환은행(32%), 국민은행(31%)도 비정규직 비율이 30%를 넘어섰다. 지난 8월 현재 국내은행에 고용된 직원은 모두 13만5301명으로 이 가운데 26%인 3만5235명이 비정규직이다. 외국인 지분 100%인 에스씨, 씨티 두 은행은 지난해 당기순이익의 각각 33%와 20%를 주주에게 배당했다. 외환은행 역시 지난해 론스타가 대주주로 있을 때 배당성향은 66.9%에 달했다. 배당성향이 9%로 가장 낮은 우리은행은 비정규직 비율도 15%로 최저를 기록했다.

김기준 의원은 “외국계 은행을 포함한 모든 금융기관들은 국내에 영업기반을 두고 있는 만큼 양질의 일자리 창출이라는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한다”며 “은행들이 비정규직을 고용하는 방식으로 인건비를 쥐어짜서 얻은 높은 수익으로 외국인 주주에게 고액의 배당을 하고 있다는 반증”이라고 지적했다. 한국노동연구원이 발표한 ‘비정규직 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비정규직의 평균임금은 정규직의 절반 수준(49.9%)에 그치고 노동시간당 임금도 정규직의 52.2%에 머물고 있다.

이재명 기자 mis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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