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금저축 수익률〈 적금 이율
연금 연평균 수익률 4% 안팎
금융사 운용 직원들 역량 낮아
장기상품 불구 수수료는 높아
연금 연평균 수익률 4% 안팎
금융사 운용 직원들 역량 낮아
장기상품 불구 수수료는 높아
대표적인 노후보장용 상품인 연금저축의 수익률이 은행의 정기적금 이자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득공제 혜택까지 줘가며 가입을 유도해 왔지만 금융회사들 배만 불린 셈이다. 연금저축은 최소한 10년 이상 적금처럼 돈을 넣고 55살 이후 5년 이상 매달 연금으로 받을 수 있게 설계된 장기저축상품으로 은행은 연금저축신탁, 보험사는 연금저축보험, 자산운용사는 연금저축펀드로 구분된다.
금융감독원이 16일 연금저축을 주제로 발표한 ‘금융소비자 보고서(컨슈머 리포트)’를 보면, 비교 가능한 ‘채권형 및 금리연동형’ 연금저축 상품의 지난 10년간 수익률은 자산운용사(42.55%), 은행(41.54%), 생명보험사(39.79%), 손해보험사(32.08%) 차례였다. 지난 10년간 모두 1000만원을 부었다면 자산운용사는 425만원, 은행은 415만원, 손보사는 320만원가량의 수익을 냈다는 뜻이다. 이를 연평균 수익률로 따져보면 4% 안팎에 머물러 은행의 연평균 정기적금 수익률인 4.83%를 밑돌았다. 연간 납입금액 중 400만원까지 받을 수 있는 소득공제 혜택을 포함해야 겨우 은행 정기적금 수익률과 비슷한 수준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금융회사들이 장기상품이라는 이유로 국공채 등 안전자산에 주로 투자하고 있는데다 상대적으로 역량이 떨어지는 직원들에게 자산운용을 맡기고 있는 상황”이라며 “고객들이 소득공제 혜택을 목적으로 가입하기 때문에 금융회사들도 굳이 수익을 내는 데 적극적이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고위험 고수익’ 형태의 자산운용사 주식형 연금저축펀드도 지난 10년 수익률이 122.75%에 머물러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상승률(149.6%)에 미치지 못했다.
수익률이 이처럼 저조한데도 수수료는 높은 편이었다. 은행과 자산운용사는 계약기간 동안 비교적 일정한 수준(0.77~1.19%)의 수수료를 부과했고, 보험사는 5년 이내의 초기(11~13%)엔 매우 높고 뒤로 갈수록 낮아지는(0.07~0.1%) 구조다. 정영석 금감원 부국장은 “연금저축이 60년 정도 운용되는 장기상품이라 단기상품보다 수수료가 낮아야 하지만 차이가 없다”고 지적했다.
금감원은 “자금 사정 악화로 납입이 어려운 경우 해지보다는 일시 납입 중지(신탁·펀드)나 보험료 감액제도(보험)를 이용하는 게 낫다”고 권고했다. 중도해지 때는 기타 소득세 22%와 해지가산세 2.2%를 추가로 부담하게 돼 원금 손실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금감원은 이달말 오픈 예정인 연금저축 비교공시 시스템을 통해 회사별 수익률을 공개할 방침이다.
이재명 기자 miso@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 “1억 받은 은진수보다 정봉주가 더 나쁘냐”
■ MB 장남 이시형 출국금지…큰형은 어제 돌연 출국
■ 배신이 낳은 폭로와 자살…충북판 ‘더러운 공천전쟁’
■ “고객돈으로 부유층 자녀 지원”-“사회공헌” 외환은행, 하나고 250억 출연 논란
■ 중간고사 문제를 학생이 미리 풀고 있더니…
■ 니가 고생이다 아빠를 잘못 만나서
■ [화보] 청군 이겨라! 백군 이겨라!
■ “1억 받은 은진수보다 정봉주가 더 나쁘냐”
■ MB 장남 이시형 출국금지…큰형은 어제 돌연 출국
■ 배신이 낳은 폭로와 자살…충북판 ‘더러운 공천전쟁’
■ “고객돈으로 부유층 자녀 지원”-“사회공헌” 외환은행, 하나고 250억 출연 논란
■ 중간고사 문제를 학생이 미리 풀고 있더니…
■ 니가 고생이다 아빠를 잘못 만나서
■ [화보] 청군 이겨라! 백군 이겨라!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