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부실채권 정리…일시적 현상”
국내 은행들의 연체율이 2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금융감독원이 25일 발표한 ‘2011년 12월 국내은행 대출채권 연체율 현황(잠정)’을 보면, 지난달 연체율(1일 이상 원금 연체 기준)은 0.89%로 전달에 견줘 0.54%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지난 2009년 12월(0.74%)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은행들이 지난 12월에 정리한 연체채권 규모가 전달(1조7000억원)에 견줘 5배 가까이(8조2000억원) 늘어난 때문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연말에 부실채권을 대거 정리하는 계절적 특성 때문에 연체율이 급락했다”며 “일시적 효과가 걷히면 연체율이 다시 상승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지난해 기업대출 연체율 상승을 주도했던 조선업과 건설업, 부동산·입대업 등 취약업종의 연체율이 크게 하락했다. 조선업은 전월보다 15.18%포인트나 급락한 2.16%, 부동산프로젝트파이낸싱 대출의 연체율은 4.30%포인트 하락한 5.61%를 기록했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0.12%포인트 하락한 0.67%를 기록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주택담보대출 연체율(0.61%)이 여전히 높은 수준인데다 증가 추세도 꺾이지 않고 있어 리스크(위험) 관리를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지난 2008년 0.4%대에서 지속적으로 상승해 2010년엔 0.5%대로 올라선 뒤, 지난해 11월엔 0.69%까지 급등했다.
이재명 기자 mis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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