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맞춤형 할인혜택…일부는 현금으로 돌려받아
반환금, CMA로 운용하고
적립된 포인트에 이자도
당국도 활성화방안 준비
반환금, CMA로 운용하고
적립된 포인트에 이자도
당국도 활성화방안 준비
주부 최아무개(43)씨는 5~6년 전부터 신용카드 대신 직불형인 체크카드를 주요 결제수단으로 쓰고 있다. “쓰고 나서 한두달 뒤에 결제되는 신용카드로는 제한된 소득 안에서 (자금) 운용 계획을 짜는 게 쉽지 않아서”였다. 포인트 적립 등에선 신용카드가 유리하지만, 일정액 이상 사용해야 받을 수 있는 혜택이어서 자신에게는 별로 맞지 않는다고 최씨는 말했다.
신용카드와 마찬가지로 체크카드 또한 고객의 연령과 취향에 맞춰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케이비(KB)국민카드의 대표적인 체크카드 ‘노리’(nori)는 ‘1827’세대를 겨냥하고 있다. 대학생, 군인, 사회초년생 등 젊은이들의 생활 방식에 맞춰 대중교통, 이동통신 요금, 외식, 여가 관련 가맹점에서 사용할 때 최고 50%(에버랜드, 롯데월드)까지 할인해준다. 버스나 지하철을 이용할 경우 최대 2000원, 씨지브이(CGV)에서 영화를 관람할 때는 35%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이용금액의 일정분을 현금으로 돌려주도록 설계된 체크카드도 있다. 삼성카드의 ‘캐시백 체크카드’가 한 예다. 별도 연회비 없이 가맹점에서 일반적인 신용카드와 동일하게 사용하면서 사용금액의 최대 8%까지 현금으로 돌려받을 수 있다. ‘쇼핑캐시백’(쇼핑업종), ‘다이닝캐시백’(외식업종), ‘오토캐시백’(주유업종) 등 업종별로 특화돼 있다. 예컨대 주유소를 이용할 경우 리터당 최대 100원까지 현금으로 돌려준다.
하나에스케이(SK)카드의 ‘메가(MEGA)캐시백 체크카드’도 이런 부류에 든다. 2만원 결제할 때마다 사용금액의 1%에 해당하는 현금 200원을 하나은행 계좌로 월 최대 10만원까지 돌려받을 수 있다. 피자헛, 빕스, 뚜레쥬르, 미니스톱, 롯데시네마 등 ‘5대 오케이(OK)캐시백 특별가맹점’을 이용하면 최대 30%까지 할인받을 수 있다. 자동차, 가전, 웨딩, 치과 등 4대 업종에서 결제할 경우 최대 1.3%까지 특별 캐시백을 제공한다. 특별 캐시백은 월 캐시백 한도 제한에 해당되지 않아 사용 금액의 1.3%를 전액 돌려받을 수 있다. 예를 들어 3000만원 상당의 신차를 구입하면, 현금 39만원이 다음달에 하나은행 통장으로 반환된다.
현대카드의 ‘WCMA’는 체크카드와 종합자산관리계좌(CMA)의 장점을 결합한 상품이다. 매월 10일 전월 사용실적을 바탕으로 0.5~1.0%를 종합자산관리 계좌에 현금으로 넣어준다. 종합자산관리 계좌에 넣은 예금은 발행어음, 펀드, 채권, 기업어음(CP) 등으로 운용된다. 삼성카드도 자산관리계좌와 체크카드의 장점을 합친 ‘CMA플러스 마일리지 체크카드’를 판매하고 있다. 이 카드는 항공권 구입 때 최대 7%를 할인해준다.
포인트에 이자를 붙여 주는 체크카드도 있다. 신한카드의 ‘S-모어’이다. 전월 이용금액에 따라 백화점, 홈쇼핑, 이동통신, 해외사용 등의 특별적립처에서 최고 3%, 전국 모든 가맹점에서 최고 0.5%의 포인트를 적립해주고, 적립된 포인트는 ‘신한 S-모어 포인트통장’으로 매월 적립돼 연 4.0%의 이자가 붙는다.
최씨의 말처럼 체크카드는 통장 잔고 안에서만 소비할 수 있기 때문에 방만한 소비를 원천 봉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포인트 적립이나 할인 혜택 면에서는 신용카드에 견줘 불리하지만, 이런 차이 또한 계속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금융 당국이 연내 마련할 신용카드 개선 대책에서 체크카드 활성화를 중심으로 삼고 있기 때문이다. 신용카드사들 또한 신용카드 쪽의 혜택은 줄이고 있지만, 금융당국의 눈치 때문에 체크카드 쪽에 붙여주는 부가 서비스에는 그다지 손을 대지 않고 있다. 체크카드에는 연회비가 없다는 것도 장점이다. 김영배 기자 kimyb@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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