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두형 여신금융협회장
이두형 여신금융협회장 불만 표출
“수수료 체계 논리적으로 논의해야”
“수수료 체계 논리적으로 논의해야”
“카드 회원들에 대한 부가 서비스가 대폭 줄어들 수밖에 없을 것같다.”
신용카드 수수료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이두형(사진) 여신금융협회장이 20일 <한겨레>와 한 전화 인터뷰에서 “수수료를 더 낮추기로 했기 때문에 신용카드사들의 본업인 신용판매 부문의 경영 상태가 나빠져 서비스가 줄어들고 소비자 부담이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17일 신한카드를 필두로 대부분의 카드사들이 중소 가맹점 수수료를 2%대 초반에서 1.6~1.8%로 내리기로 한 게 카드업계에 비용 부담으로 이어져, 결국 소비자들에게 전가될 수 있다는 것이다. 카드업계 안팎에선 이 때문에 연회비가 올라가고, 포인트 가산 같은 부가 서비스가 줄어들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 회장은 “올 상반기에 카드업계가 1조원의 순익을 올렸다고 하지만, 신용판매 부문에선 1000억~2000억원 적자이고 대부분 카드대출, 현금서비스 등 본업 외 부문에서 올린 일종의 ‘돈 장사’여서 불안정한 상태”라고 말했다. 그는 “카드 대출 등 본업 외 수익은 사실 정상적인 게 아니다. 전부 신용대출이다. 평상시엔 돈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리스크(위험)가 크다”고 덧붙였다.
이날 대규모 궐기대회를 연 주유소 업계의 수수료 인하 요구에는 난색을 드러냈다. 열쇠를 정부 당국에서 쥐고 있다는 점에서다. 휘발유에 붙는 세금이 매출의 절반가량에 이르기 때문에 실질적인 수수료 부담은 표면적인 수수료율 1.5%의 두배에 이른다는 것인데, 카드업계로선 어쩔 수 없는 성격의 사안이란 것이다.
그는 “호주에서 얼마전 수수료 상한선을 도입했는데, 회원들에 대한 서비스가 줄줄이 없어졌다”며 “가맹점 부담을 덜어주는 게 소비자 불편을 끼치는 쪽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어느 것 하나 일방적으로 줄이거나 새로 도입하는 게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와함께 “일시적인 법 감정과 빈부격차에 대한 분노 표출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것은 또 다른 문제를 낳을 수 있다”며 “수수료 체계에 대한 논의 방식을 차분하고 논리적이고 합리적인 근거를 갖고 끌고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김영배 기자 kimyb@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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