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률 비해 ‘표준편차’ 커
저축은행>캐피탈>은행 순
저축은행>캐피탈>은행 순
국내 금융권 가운데 수익 구조가 가장 취약한 곳은 신용카드 업종인 것으로 분석됐다.
여신전문금융협회 조사연구센터는 9일 ‘카드산업의 이해’라는 보고서를 통해 이런 분석 결과를 내놓았다.
협회 조사연구센터는 대표적인 신용카드 4개사(신한, 삼성, 현대, 롯데)의 2001~2010년 사업 보고서를 종합해 분석했더니 수익성을 나타내는 총자산이익률은 1.08%였고 위험(표준편차)은 6.92%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는 최상의 경우 신용카드의 총자산이익률이 8.00%(=1.08+6.92)까지 올라갈 수 있고, 최악의 경우 -5.84%(1.08-6.92)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뜻이다.
총자산이익률의 표준편차로 나타낸 위험도는 신용카드 업종이 가장 컸다. 다음으로는 캐피탈(3.78%), 저축은행(1.36%) 차례였다. 캐피탈사들의 평균 총자산이익률은 2.14%로 신용카드 업종보다 높았음에도 위험도는 오히려 낮게 나타났다. 케이비(KB)국민은행 등 8개 은행의 평균 총자산이익률은 0.70%, 위험도는 0.52%로 가장 낮았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을 기준으로 따졌을 때도 신용카드 업종의 위험도가 가장 높아 20.47%에 이르렀다. 이어 저축은행 15.36%, 캐피탈 9.35%, 은행 6.48%로 분석됐다. 자기자본이익률로 따진 신용카드 업종의 수익성 또한 23.46%로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나긴 했지만, 캐피탈 업종(수익 19.05%, 위험 9.35%)에 견줘 취약한 것으로 평가됐다. 함정식 센터장은 저축은행(수익 15.99%, 위험 15.36%)의 사업 모델 또한 캐피탈사(수익 19.05%, 위험 9.35%)보다 열세라고 평가했다. 위험도는 약간 낮았지만, 수익성은 훨씬 더 낮게 나타났기 때문이다.
신용카드 업종의 수익 위험도는 높지만, 2003년 신용카드 사태 같은 유동성 위기를 맞더라도 어느 정도 버텨낼 수 있는 내성은 확보한 것으로 센터는 평가했다.
2003년의 연체율, 평균조달 비용을 가정해 시나리오 분석을 한 결과, 당시와 같은 충격을 받을 경우 신한카드 등 4개 전업사의 당기순이익은 5조90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에 따라 자기자본은 14조2000억원에서 8조1000억원으로 줄어들 것으로 추정돼 카드회사들이 버틸 수 있는 정도의 자본은 확보하고 있다는 것이다. 함 센터장은 “카드회사 신용관리 시스템, 자산구성비 및 자본충실도 등을 보면, 전 금융권이 아닌 카드산업에 국한된 유동성 위기가 재발할 가능성은 거의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김영배 기자 kimyb@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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