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8곳 순익 2조9천억
작년 동기대비 26% 급증
은행권 올 순익 20조 전망
작년 동기대비 26% 급증
은행권 올 순익 20조 전망
국내 은행들이 세계적인 경제불황에도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당국이 가계부채 증가를 억제하면서 대출금리가 올라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6일 토러스투자증권의 은행업 실적 추정치를 보면, 케이비(KB), 신한, 우리, 하나금융지주 등 은행계 8개 상장회사의 올해 3분기(7~9월) 순이익 규모가 2조9000억원에 이른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지난해 3분기(2조3000억원)보다 26.1%나 늘어난 수준이다. 4분기 순이익 또한 3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돼 지난해 같은 기간 1조1000억원의 약 3배에 이른다.
은행권 전체로는 이보다 훨씬 크다. 금융감독원 자료를 보면, 비상장사를 포함한 18개 은행의 순이익 규모는 상반기에만 10조307억원에 달했다. 이런 추세라면 올해 은행권의 순이익은 사상 최대 규모인 20조원에 근접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은행권의 순이익 규모 역대 최대치는 글로벌 금융위기 전해였던 2007년의 15조원(상반기 9.9조, 하반기 5.1조)이었다.
금융위기 와중에서 반사적으로 부각된 은행들의 실적 호조세를 두고 은행권 바깥의 눈길은 곱지 않다. 예금금리는 깎고 대출금리는 올려(예대금리차 확대) 결국 고객들의 부담을 늘렸다는 것이다. 은행권의 이자수익이 지난해 3분기 9조1000억원, 4분기 9조7000억원, 올해 1분기와 2분기 각각 9조7000억원, 9조8000억원으로 갈수록 늘어난 사실이 이런 비판을 뒷받침한다.
은행들은 실질적인 순이익은 크게 늘지 않았다고 부인한다. 국민은행 쪽은 “올 상반기에 현대건설 주식을 매각한 데 따라 4000억원의 특별이익이 생긴 게 순이익을 끌어올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은행들의 사정도 비슷해 현대건설 주식 매각에 따라 5000억~6000억원의 특별이익을 거뒀다는 것이다. 국민은행 쪽은 “예대마진이 지난해보다는 약간 커졌지만 대체로 2.39~2.49%포인트 수준이어서 2007~2008년의 2.8~2.9%포인트보다는 작다”고 덧붙였다.
구용욱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국내 은행들의 예대금리차는 7, 8월에 오히려 떨어졌다”며 “현대건설 주식 매각에서 비롯된 특별이익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및 조선·해운업 여신을 지난해 많이 정리한 데 따른 대손충당금 부담 감소”를 올해 순이익 증대 요인으로 꼽았다. 그는 “올해 실적 호조는 부실을 작년에 미리 처리한 데 따라 나타난 일회성이어서 이런 실적이 내년에도 이어질지 미지수”라고 말했다.
김영배 기자 kimyb@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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