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정지 면한 6곳’ 명단 미궁
비상장 중소형 4곳 공개될수도
비상장 중소형 4곳 공개될수도
지난 18일 금융위원회의 저축은행 구조조정 방안 발표 때 영업정지를 겨우 면한 6개 상호저축은행 중 일부 업체의 명단은 미궁 속에 빠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부실 우려 저축은행을 피해 우량 저축은행으로 옮겨가려던 고객들은 당분간 혼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에 올라 있는 6월말 기준 저축은행들의 공시 자료를 보면, 영업정지를 가까스로 면한 6개 저축은행에 해당하는 조건인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 5% 미만, 또는 자산 대비 부채 초과’ 저축은행은 아직 한 곳도 없다. 금융시장 안팎에서 6개 가운데 포함된 것으로 알려진 자산 규모 2조원 이상 대형 저축은행 두 곳의 자기자본비율은 모두 5%를 넘는 것으로 표시돼 있으며, 격차는 작아도 부채보다 자산 규모가 큰 것으로 나타나 있다. 9월말 이전에 제출될 공시 자료에서 6개 업체의 이름이 드러날 것이라던 애초 예상이 빗나가고 있는 셈이다.
비상장사인 나머지 중소형 4곳의 6월말 공시 자료는 28일 현재까지 제출되지 않았다. 이들 저축은행 중 일부는 자기자본비율이 1~5% 수준인 것으로 파악돼 공시 과정에서 명단이 공개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6개 저축은행을 둘러싼 이런 혼란상은 적용 기준의 차이에서 비롯됐다. 해당 저축은행들의 감사보고서는 외부 감사기관의 회계기준에 따라 자산을 분류한 반면, 금융감독당국의 저축은행 경영진단에선 여신건전성을 집중적으로 들여다보는 실사를 통해 자산을 더 엄격하게 재분류했다.
따라서 저축은행 고객들로선 금감원 공시 시스템이나 저축은행중앙회 누리집에 게재되는 경영공시 자료를 일일이 들여다보면서 자기자본비율이 상대적으로 높거나 자산이 부채보다 훨씬 큰 저축은행들을 골라 거래하는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한편, 금융당국의 경영진단에서 우량 저축은행으로 평가된 자기자본비율 10% 이상 저축은행은 스타(36.00%), 한신(23.99%), 부림(22.74%), 오성(21.74%) 등 40여곳이다. 경영개선 노력을 벌여야 하는 5~10% 범위에 드는 저축은행은 세종(7.58%), 스마트(8.32%), 엠에스(9.07%), 진흥(9.11%), 인천(9.17%), 모아(9.24%), 참(9.37%), 금화(9.59%), 강원(9.83%), 구미(9.87%) 등 30개 안팎에 이른다. 김영배 기자 kimyb@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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