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립 가맹점들 확인은 기본
가족들 포인트 합산도 방법
선지급 활용은 과소비 우려
가족들 포인트 합산도 방법
선지급 활용은 과소비 우려
신용카드 회사 직원한테 농담 삼아 물어보았다. “요새 같은 때 카드를 현명하게 잘 쓰는 법은 뭔가요?” 우문에 걸작의 답이 돌아왔다. “안 쓰는 것”이란다. 신용카드 회사 직원조차 ‘카드를 가위로 잘라 버려야 할 것 같다’며 한탄할 정도로 경제는 위기 국면으로 몰리고 있다. 자투리라도 잘 갈무리해 아껴야 하는 시절이다. 쓰지 않을 수 없는 신용카드라면, 포인트 제도를 잘 활용하는 게 좋은 방법이다.
신용카드로 똑같은 물건을 사더라도 어디서 샀느냐에 따라 쌓이는 포인트가 달라진다. 현대카드의 예를 보면, 누리집의 ‘M 포인트 추가 적립 가맹점’에 입점한 제휴 쇼핑몰을 통해 상품을 구입하면 포인트를 최대 10% 더 적립해준다. 카드 종류별로도 포인트 적립 실적은 달라진다. 카드 종류에 관계없이 적립되는 범용성 포인트(신한카드 ‘마이신한 포인트’, 비씨카드 ‘TOP 포인트’ 등)만 있는 게 아니다. 포인트를 더 얹어주도록 설계된 카드(신한 ‘러브 포인트’, ‘신한 아름 포인트’, 현대 ‘W 포인트’)도 있다.
포인트를 많이 쌓는 기본 요령은 적립을 해주는 가맹점을 미리 파악한 뒤 자주 활용하는 일이다. 해당 카드사 누리집이나 가맹점에서 쉽게 확인할 수 있다. 가족끼리 포인트를 합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신한카드, 현대카드 등 대부분 카드사에서 가족 카드의 포인트를 본인의 포인트로 합산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포인트 합산은 회사 누리집에서 할 수 있고, 실시간으로 주고받을 수 있다.
포인트를 잘 쌓는 것 못지않게 중요한 건 잘 쓰는 일이다. 포인트의 용도는 계속 넓어지고 있다. 단순한 결제 기능을 넘어 투자, 기부, 상품권 교환에도 쓰인다. 케이비(KB)국민카드 고객들은 적립한 ‘포인트리’를 회비 결제, 은행 수수료 결제, 사은품 신청, 인터넷 콘텐츠 결제, 기부 등에 사용할 수 있다.
포인트에는 5년이라는 유통기한이 있다는 점을 미리 알고 있어야 한다. 해당 카드사 누리집이나 다달이 배달되는 청구서에서 이를 확인할 수 있다.
속지 말아야 할 게 있다. 포인트 선지급 제도가 한 예다. 미리 포인트를 제공받아 사용한 뒤 카드 이용액에 따라 적립한 포인트로 갚아나가는 방식이다. 자동차, 가전제품 등 비싼 물건을 사면서 미리 받은 포인트만큼 할인받아 좋은 것 같지만 약속한 기한 안에 카드 사용실적에 따른 포인트로 이를 갚아나가려다가 분에 넘치는 소비를 하게 되는 수가 많다. 김영배 기자 kimyb@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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