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상으로 고정금리 인기
금리 0.2%p 인하…상담 늘어
금리 0.2%p 인하…상담 늘어
시중은행들이 정부의 가계대출 규제를 이유로 대출억제와 금리인상에 나서면서 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인 보금자리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금융당국은 지난 6월29일 고정금리대출과 비거치식 분할상환대출 비중을 확대하는 내용의 가계부채 대책을 내놨지만 은행에서는 재원조달과 상환방식 사이의 미스매칭 때문에 적극 동참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몇몇 고정금리 상품을 내놓고 있는 시중은행의 경우도 실제로는 기존 담보대출의 가산금리를 올리거나 이자 할인 옵션을 없애 금리 면에서 기존 변동금리 대출에 비해 크게 달라진 부분이 없다는 평가다.
국내에서 취급하는 장기·고정금리·분할상환 방식의 주택담보대출은 주택금융공사의 보금자리론이 대표적이다. 지난해 출시한 유(u)보금자리론은 은행을 방문하지 않고도 인터넷으로 편리하게 신청할 수 있고, 이달부터 금리가 0.2%포인트 인하돼 시중은행 변동금리와 비교해도 차이가 없는 수준이다. 만기와 상품종류에 따라 신용등급에 관계없이 최저 4.6%의 금리를 적용받을 수 있으며, 저소득 가구인 경우 최저 3.6%까지 금리가 내려간다.
대출만기 10~30년 동안 고정금리가 적용되는 기본형은 금리가 연 5.0~5.25%다. 대출 초기 3년간 기본형에 비해 0.4%포인트 낮은 고정금리가 적용되는 혼합형 금리는 연 4.60~4.85%다. 부부합산 소득이 연 2500만원 이하인 저소득 가구에 공급하는 ‘우대형’은 소득수준에 따라 최대 1%포인트까지 금리가 낮아진다. 정부가 이자를 보전해주기 때문이다.
유보금자리론은 실제 관심도 늘어 이달 들어 상담건수도 지난달에 견줘 두배 가까이 증가했다. 주택금융공사 관계자는 “금리 인상기임에도 불구하고 보금자리론 금리를 내릴 수 있었던 이유는 양도성예금증서나 예금 등 단기자금 위주로 재원 마련이 이루어지는 은행과 달리 보금자리론은 국고채 5년물 금리에 연동되기 때문”이라며 “기준금리는 올랐지만 장기채권 금리는 떨어지면서 재원조달 비용이 감소되었고, 이를 보금자리론 금리 인하로 반영했다”고 말했다.
이재명 기자 mis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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