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등 미끼 국내여성 노려
1만달러 이상 피해자만 5명
1만달러 이상 피해자만 5명
인터넷 펜팔사이트를 통해 국내 여성들로부터 돈을 받아 가로채는 사기 사건이 잇따르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올해 들어 지난 6일까지 이런 수법의 사기에 당했다는 신고가 110건 접수됐으며, 피해금액은 17만달러에 달해 경찰에 국제 수사를 의뢰할 계획이라고 14일 밝혔다. 금감원은 1만달러 이상 송금한 피해자도 5명에 이르고, 지난 5월 이후 피해건수 및 금액이 늘어나는 추세라고 덧붙였다.
국제 범죄조직으로 추정되는 가해자들은 펜팔사이트에서 결혼이나 이성교제 등을 구실로 접근해 친분을 쌓은 뒤 선물을 보냈다고 속여 통관 수수료 명목으로 돈을 받아 가로챘다고 금감원은 전했다. 이들은 외국 운송회사를 사칭해 물품 보관료 등이 필요하다고 둘러대거나 세관에 압류된 물건을 찾으려다 붙잡혀 석방 자금을 내야 한다는 이유를 들어 돈을 받기도 했다.
범죄에 악용되는 ‘KoreanCupid’, ‘Tagged’, ‘Interpals’, ‘Netlogs’ 등의 펜팔사이트는 외국에 서버를 두고 있어 단속이 쉽지 않다고 금감원은 전했다. 사기로 의심되는 송금 요청을 받으면 금감원의 불법외환 신고센터(02-3145-7944)나 경찰청(02-700-6300)으로 신고해달라고 금감원은 당부했다.
김영배 기자 kimyb@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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