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중단됐던 은행권의 신규 가계대출이 1일 재개된다.
농협은 9월 들어 가계대출 업무를 모두 정상화한다고 31일 밝혔다. 농협은 지난달 17일부터 주택담보대출, 신용대출, 마이너스 통장 대출 등 신규 가계대출을 전면 중단한 바 있다. 월별 가계대출 증가액을 전달 대비 0.6%선에서 억제하도록 한 금융감독 당국의 지침에 따른 것이었다.
신한은행도 일시 중지했던 신용대출과 주택담보대출을 1일부터 다시 취급하기로 했다. 또 리스크 관리를 위해 고정금리 및 즉시 분할상환 방식의 대출을 확대해 가기로 했다. 국민·우리·하나 은행 등은 신규 가계대출을 중단하지는 않되 대출 심사를 엄격히 진행하던 기존 정책을 계속 펴 나가기로 했다.
일부 시중 은행들이 막아놓았던 신규 가계대출을 다시 푼다고 하지만 고객들이 실제 대출을 받기는 여전히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월별 가계대출 증가율을 0.6%로 맞춘다는 지침이 불문율처럼 굳어져 있어 월초만 대출 여력이 있을 뿐 월말에는 다시 대출 창구가 좁아질 가능성이 높다.
대출 금리도 계속 올라가고 있다. 우리은행은 이번주 들어 고정금리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0.20%포인트 올렸고, 신한은행은 마이너스통장 대출의 금리를 0.50%포인트 올렸다. 농협도 대출금리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
제2금융권도 대출금리가 오르고 있다. 한국은행이 31일 발표한 ‘7월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를 보면 저축은행의 대출금리는 한달새 무려 2.43%포인트 오른 17.50%였다. 김영배 정혁준 기자 kimyb@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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