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대부업체들이 대학생 대출을 중단하기로 했다. 대부금융협회는 12일 러시앤캐시와 산와머니 등 대부업계 전체 대출액의 80%를 차지하는 상위 10개 업체가 앞으로 대학생에 대한 대출을 취급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협회는 “최근 대부업체의 대학생 대출에 대한 사회적 비판이 있어 회원사에게 대학생 대출을 자제하도록 지도했다”며 “이외의 업체들도 대학생 대출을 하지 않는 쪽으로 방향을 틀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5일 1년 사이에 대부업체의 대학생 대출금이 40% 늘어나 800억원에 이르고 대출자도 5만명으로 급증했다고 밝힌 바 있다.
대부업계가 여론의 비판에 몸을 낮추는 이유는 국회의원들이 대부업체의 이자율을 39%에서 30%로 내리는 법안을 추진하는 등 규제 강화 움직임이 일고 있는 점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대부업계 일각에서는 대학생 대출이 늘어난 데 대한 책임이 대부업체에만 있는 것처럼 비춰지는 데 불만을 토로했다. 한 대부업계 관계자는 “우리가 대출 안해주면 돈 필요한 대학생은 불법 대부업체에 가게 될 가능성이 있다”며 “정부에서 대학생들에게 저금리로 충분히 돈을 빌려줬으면 대부업체에서 돈 빌리는 일은 없지 않았겠냐”고 말했다. 김지훈 기자 watchdo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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