묻지마 카드발급에 ‘카드론 리스크’ 증가
저신용자의 신용카드 연체율이 일반등급의 연체율에 비해 30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이성헌 의원(한나라당)이 공개한 개인신용평가사 코리아크레딧뷰로(KCB)의 자료를 보면, 지난해 1~6등급에 해당하는 신용카드 사용자의 연체율은 0.2%에 불과했다. 그러나 신용등급 분류상 저신용으로 분류되는 7~10등급의 연체율은 일반등급의 38배인 7.6%로 집계됐다.
이 의원은 저신용자의 신용카드 연체율이 증가하는 이유로 카드론과 카드 신규발급이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카드론은 2010년 25조원가량으로 전년에 비해서는 7조원, 5년 전에 비해서는 3배 증가했다. 카드론은 신용등급이 낮아 은행대출이 어려운 서민들이 주로 이용하는 서비스다. 대출 기간이 한 달을 넘기지 못하는 현금서비스에 견줘, 카드론은 길게는 1년 동안 나눠 갚을 수 있어 편리하지만 이자 부담은 크다.
카드사 분사로 경쟁이 심해지고 불법모집이 늘어나 저신용층에게 카드를 쉽게 발급해주는 행태도 문제로 지적됐다. 7~10등급 고객이 발급받은 카드 건수는 2010년 말 기준 194만건으로 전년에 비해 16만건 늘었다. 등급별 평균 카드 보유 장수도 7등급은 2009년 2.82장에서 2010년 3.04장으로, 10등급은 2.40장에서 2.56장으로 각각 증가했다.
이 의원은 “앞으로 금리가 오를 가능성이 큰 만큼 카드론의 연체율이 급등하고 신용불량자가 증가하게 될 것”이라며 “금융당국은 카드론의 리스크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지훈 기자 watchdo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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