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 일반상품보다 금리 올려 고객잡기 경쟁
커플맺기·소원 성취 등 추가금리 요건도 다양
커플맺기·소원 성취 등 추가금리 요건도 다양
올해 초 국내 스마트폰 이용자 수가 1000만명을 넘어섰다. 스마트폰을 이용해 금융거래를 하는 사람도 빠르게 늘고 있다. 국민, 신한, 우리, 하나 등 4대 시중은행의 올해 1, 2월 중 모바일뱅킹 자금이체 건수가 하루 평균 8만4000건을 넘겼다. 지난해 평균보다 43% 증가한 수치다. 또 한국은행은 국내 모바일뱅킹 이용자 수가 지난해 말 현재 1500만명으로 전년의 1100만명에 비해 41% 급증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시중은행에서는 일반 예·적금 상품보다 금리가 좋은 스마트폰 전용 예·적금 상품을 속속 내놓으면서 고객 잡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게다가 스마트폰 예·적금 상품은 영업점에 직접 가지 않고도 가입할 수 있어 편리하다.
신한은행은 스마트폰 전용 예·적금 상품인 ‘신한 두근두근 커플적금’을 지난 18일 선보였다. 이름은 ‘커플’이라고 붙였지만, 가족이나 동성 친구끼리 가입해도 된다. 두 사람이 같이 적금에 가입하고(추가금리 연 0.2%), 전용 앱에서 커플로 등록한 뒤(연 0.1%), 앱으로 인증사진을 올리고 블로그 활동을 일정 수준 이상으로 하면(연 0.2%) 1년 만기 기준으로 최고 4.3%의 이자를 받을 수 있다.
신한은행은 자매상품인 ‘신한 두근두근 커플정기예금’도 같이 출시했다. 전용 앱에서 커플 맺기를 하면 연 0.1%, 500만원 이상 가입하면 연 0.1% 등 추가금리를 줘 최고 연 4.51%(1년 만기)까지 가능하다. 적금은 매달 일정한 금액을 계좌로 입금하고, 정기예금은 가입할 때 한 번에 전체 금액을 입금하는 금융상품이다.
국민은행의 ‘케이비드림톡 적금’도 인터넷과 스마트폰, 태블릿피시로만 가입이 가능하다. 기본 이율은 1년 만기 기준 연 3.6%다. 여기에 가입할 때 정한 목표금액을 달성하면 연 0.1%, 만기시점 잔액이 1000만원 이상이면 연 0.1%, 다른 사람에게 추천해 가입하게 하면 연 0.2%의 추가금리를 받게 돼 최고 연 4.0%(1년)까지 가능하다.
하나은행의 ‘나의 소원 적금’은 스마트폰 또는 인터넷뱅킹에서 가입하면 0.1% 우대이율을 준다. 연이율은 1년 만기 기준으로 3.1~3.6%다. 금연이나 결혼, 여행 등 고객이 정한 소원을 성취하면 0.1%의 우대금리를 주는 점이 눈에 띈다. 출시한 지 한 달이 안 돼 19일 현재 개설된 계좌가 4만7000여개이고 65억원이 예치됐다.
우리은행이 내놓은 ‘우리스마트정기예금’은 금리가 연 4.7%(1년 만기)로, 시중은행 스마트폰 전용 정기예금 중에서는 가장 높다. 지난해 6월에 출시돼 19일 현재 1만8000여 계좌에 752억원이 예치된 인기 상품이다.
김지훈 기자 watchdo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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