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에 이어 만도의 공모주 청약에 6조원이 넘는 뭉칫돈이 몰렸다.
12일 마감한 만도의 공모주 청약은 123 대 1의 경쟁률로 6조1500억원의 청약증거금이 납입된 것으로 집계됐다. 600만주(4980억원) 모집에 1억4956만220주의 청약이 이뤄졌다. 이런 청약 경쟁률은 삼성생명(40 대 1)을 훨씬 웃도는 것이다. 이에 따라 공모가(주당 8만3000원)의 50%를 미리 내는 청약증거금이 6조2067억4913만원이나 납입됐다. 증권사별 경쟁률은 대우증권이 141.9 대 1, 우리투자증권 130.8 대 1, 에이치엠씨(HMC)투자증권 106.5 대 1 등이었다. 청약 첫날인 11일 경쟁률은 6.1 대 1에 그쳤으나 마감일인 이날 오후부터 청약자들이 대거 몰려들었다.
증권업계는 저금리 등으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시중 부동자금이 단기수익을 노릴 수 있는 공모 시장에 쏠린 것으로 보고 있다. 상장 주간사인 우리투자증권 관계자는 “삼성생명 청약에서 떨어진 시중자금 일부가 공모주 시장에 남으면서 나타난 현상”이라며 “시중의 풍부한 유동성과 최근 증시의 변동성 강화, 그리고 실적 대비 낮은 공모가 수준 등이 어우러진 결과”라고 말했다. 만도는 한라그룹 계열의 자동차부품업체로 지난 2000년 외국계 자본에 팔려 상장 폐지됐으나, 2008년 한라건설이 지분(72.4%)을 되찾아 오는 19일 재상장된다.
김회승 기자 honest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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