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으로 돈 몰려 이자 싸진 탓
지난해 고객이 은행에 돈을 맡긴 대가로 받는 예·적금 이자소득이 4년 만에 처음 줄어들었다.
25일 한국은행 자료를 보면,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신규취급액 기준 순수저축성 예금의 평균금리는 연 3.19%로 2008년(5.67%)보다 2.48%포인트나 떨어졌다. 예금금리에서 소비자물가상승률을 뺀 실질금리는 지난해 1월~11월 동안 평균 0.44%로 2004년(0.14%) 이후 5년 만에 가장 낮았다.
이에 따라, 은행의 저축성 예금 중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 정기예금, 정기적금, 상호부금의 지난해 이자소득(평균수신잔액)은 모두 18조1502억원으로, 2005년 이후 4년 만에 처음 감소세로 돌아섰다. 이들 세 가지 금융상품의 이자소득은 2004년 13조1399억원에서 2005년 11조4425억원으로 줄어든 뒤, 2006년 12조6880억원, 2007년 14조9210억원 등으로 꾸준히 증가해왔다. 특히 2008년엔 20조70억원으로 사상 처음 20조원대에 올라섰다.
한은 관계자는 “지난해 기준금리가 사상 유례없는 2.0%까지 낮아졌고, 금융시장에 위기의식이 팽배해지자 안전자산으로 인식되는 은행 예금으로 돈이 몰리면서 예금이자가 예년보다 낮아졌다”고 말했다.
최우성 기자 morgen@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