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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금융·증권

펀드판매 부동의 1위 국민은행 1000여개 ‘점포의 힘’

등록 2005-06-02 19:20

지난 5월 1조7천억원…점유율 24%
“위험 안알리고 실적 몰두” 비판도

“국민은행을 잡아라!”

요즘 자산운용사의 마케팅 담당자들에게 떨어진 특명이다. 은행이 펀드 판매의 주요한 창구로 떠오르면서 국내 최다 점포를 가진 국민은행이 더욱 위력을 발휘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어떻게든 국민은행의 판매리스트에 오르는 것이 최대 과제”라며 “직원들에게 국민은행과의 모든 인맥을 동원하라는 요구까지 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국민은행은 국내외 37개의 자산운용사와 제휴관계를 맺고 88개의 펀드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국민은행의 판매 리스트에 오르려면 국민은행 내부의 심사를 통과해야 한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타 은행들도 올해부터 펀드판매에 눈을 돌리면서 상품을 선정하는 노하우를 알려달라는 요구가 많다”며 “구체적인 기준은 대외비”라고 말했다.

2일 자산운용협회 통계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적립식펀드 판매에서 부동의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50개 금융기관 가운데 지난 3월 점유율 24.05%(판매액 1조5487억원)를 차지한데 이어 4월에는 24.44%(1조7040억원)로 점유율이 더 늘어났다. 국민은행은 방카슈랑스 시장에서도 압도적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국민은행에 따르면 4월말 현재 건수 기준 점유율이 36.5%, 보험료 기준 점유율이 25.8%다. 2위인 하나은행의 보험료 점유율은 14.7%다.

국민은행의 이런 판매력은 일단 1122개에 이르는 점포수 덕이 크다. 은행권과 함께 펀드 판매의 또 한 축인 증권사의 경우 국내 증권사 32개의 전국 지점수를 모두 합쳐도 1400여개에 불과하다. 여기에 김정태 전 행장 시절 일찌감치 펀드 판매의 성장성에 주목해 이 부분에 영업력을 쏟은 것도 한 요인이다.

자산운용업계에서는 국민은행에 대한 불만의 소리도 없지 않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판매사와 운용사가 수수료를 70대30 정도로 나누는데 국민은행은 75대25을 요구한다”며 “과도한 요구라고 생각하면서도 울며 겨자먹기로 들어주는 운용사가 많다”고 말했다. 고객에게 투자위험을 제대로 알리지 않고 실적 늘리기에만 몰두하고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은행 창구에서 펀드 상품을 너무 쉽게 파는 경향이 있다”며 “만약 주가가 하락해 원금 손실 펀드가 나온다면 큰 홍역을 치룰 것”이라고 말했다. 한 자산운용사 마케팅 담당자는 “국민은행은 고객에게 쉽게 설명하고 팔 수 있는 단순한 상품만 요구한다”며 “그런 식으로는 장기적으로 자산관리 부분에서 경쟁력이 떨어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선희 기자 sh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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