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경제 금융·증권

금융권 “제살깎기 피하자” 목청

등록 2005-06-01 18:42수정 2005-06-01 18:42

국민은행장 “금리인하 너무 앞서갔다”
펀드도 “수수료보단 질적 경쟁” 결의

금융감독당국이 지난달 금융권의 과당경쟁에 대해 강하게 경고하고 나선 가운데 금융기관들 사이에서도 제살깎아먹기식 출혈경쟁을 지양하려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강정원 국민은행장은 1일 월례조회사를 통해 “연초 기대심리와 달리 시간이 갈수록 경기회복세가 주춤해지고 있다”며 “그 반면에 은행권의 경쟁은 너무 앞서 갔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상반기 실적을 더 올리기 위해 무리하게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우리가 지금 해야 할 일은 금리 인하 등 무리한 영업경쟁이 아니라 고객을 제대로 모시는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상반기에 시중 은행들은 주택담보대출 시장을 놓고 초기 6개월동안 금리를 깎아주고, 다른 은행에서 대출을 갈아타면 또 금리를 인하해주는 등 치열한 경쟁을 벌여왔다. 지난달 금융감독원은 시장과열 억제책을 권고했고, 이에 따라 시중은행들은 지난달 하순부터 주택담보대출을 유치하기 위한 여러 혜택들을 폐지하고 있는 추세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일부 은행들이 일단 점유율을 높여놓고 보자며 출혈경쟁을 시작해 따라갈 수밖에 없었다”며 “하지만 이제 분위기가 ‘이래선 서로 이로울 게 없다’는 쪽으로 모아지면서 서비스경쟁, 고객관리 등에 주력하는 쪽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이날 은행연합회, 증권업협회, 생명보험협회, 자산운용협회 등 4개 금융권의 대표단체가 모여 투자자 보호를 위한 펀드 운용과 판매의 공정경쟁을 결의했다. 이들은 결의문을 통해 “간접투자상품의 불완전판매 및 수수료 등 양적인 경쟁보다는 질적인 경쟁을 통해 간접투자시장의 발전과 선진화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자산운용업계는 과도한 경쟁으로 펀드 수수료가 점점 낮아지면서 존립 자체가 힘든 회사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또 펀드의 판매채널이 은행 등으로 다양해지면서 판매할 때 고객에게 펀드의 위험성 등에 제대로 설명해주지 않는 불완전판매에 대한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이에 앞서 윤증현 금감위원장은 지난달 13일 “가장 좋은 조건을 제시해 가장 많은 고객을 확보한 금융회사가 오히려 곤경에 처하는 ‘승자의 재앙’이 초래될 가능성이 있다”며 “한정된 수요에서 보다 큰 점유율을 얻기 위해 경쟁자를 이기려고 전쟁을 치르다 보면 시장이 ‘붉은 바다’(레드오션)로 변하고 다같이 공멸한다”고 강하게 경고했다. 안선희 기자 shan@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경제 많이 보는 기사

기업은행 240억 규모 금융사고…금감원 다음주까지 현장검사 1.

기업은행 240억 규모 금융사고…금감원 다음주까지 현장검사

‘상용화 멀었다’ 젠슨 황 한마디에, 양자컴퓨터 주식 40% 폭락 2.

‘상용화 멀었다’ 젠슨 황 한마디에, 양자컴퓨터 주식 40% 폭락

10년 만의 단통법 폐지됐지만…보조금 경쟁 ‘뜨뜻미지근’ 이유는? 3.

10년 만의 단통법 폐지됐지만…보조금 경쟁 ‘뜨뜻미지근’ 이유는?

‘6조’ LG CNS 기업공개…또 ‘중복상장’ 논란 일 듯 4.

‘6조’ LG CNS 기업공개…또 ‘중복상장’ 논란 일 듯

괘씸죄 걸렸나? 트위터 이용자 ‘2MB18nomA’ 기소 5.

괘씸죄 걸렸나? 트위터 이용자 ‘2MB18nomA’ 기소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