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고위직 연말 인사 촉각
연말을 앞두고 금융당국과 금융업계에 대규모 자리이동이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 안팎에서 가장 관심을 쏟는 자리는, 내년 서울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준비위원회 기획조정단장으로 내정된 이창용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후임이다. 금융위 내부에선 1급인 권혁세 사무처장 등의 승진 가능성을 거론하고 있지만, 외부 인사의 기용설도 돌고 있다. 금융위 관계자는 “청와대에서 위원장도 관료 출신인데, 부위원장까지 관료 출신으로 할 수는 없다는 인식이 있는 것 같다”며 “민간전문가가 올 가능성도 크다”고 말했다. 민간 전문가로는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 출신인 이종화 아시아개발은행(ADB) 수석이코노미스트, 신현송 미국 프린스턴대 경제학과 교수 등이 거론된다.
10일 주주총회에서 결정되는 증권금융 사장에는 금융위 산하 금융정보분석원(FIU)의 김영과 원장이 거의 확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원장의 후임으로는 금융위에서 건너갔던 최수현 한나라당 정책위 수석전문위원이 유력하다. 또 최 위원 후임으로는 김광수 금융서비스국장, 홍영만 자본시장국장 등 금융위 현직 국장 가운데 한명이 이동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공석인 한국거래소 이사장도 관심거리다. 한국거래소는 오는 20일까지 이사장 공모 지원서를 받고 있다. 역대 거래소 이사장은 대부분 관료 출신이었으나, 이번에는 민간 출신 인사가 갈 가능성이 커졌다. 금융계의 숨은 큰손인 국민연금 이사장 자리도 비어있다. 공단은 지난달 공모절차를 진행했으나 적격자가 없어 지난 2일부터 재공모를 하고 있다.
안선희 기자 sh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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