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첫날 주가 폭락…1만4150원에 거래 마쳐
생명보험회사로는 처음으로 증시에 상장하는 동양생명보험이 상장 첫날 주가가 폭락하며 신고식을 톡톡히 치렀다.
8일 증시에 상장된 동양생명은 증시가 열리자마자 공모가(1만7000원)보다 훨씬 낮은 1만5700원에 첫 거래를 시작해 한때 1만6300원까지 주가가 치솟기도 했으나 이후 하락세로 돌아섰다. 주가는 오후 한때 1만3950원까지 곤두박질쳤다가 차츰 회복해 1만4150원에 거래를 마쳤다. 개장 당시 가격보다 1550원(9.87%) 내려간 수준으로, 전체 보험업종 가운데 하락 폭이 가장 컸다.
동양생명은 지난달 29일부터 이틀간 진행된 공모주 청약에서 12.67대 1의 경쟁률을 보였지만, 시장에서는 공모가가 지나치게 높게 책정됐다는 평가가 끊이지 않았다. 박선호 케이비(KB)투자증권 선임연구원은 “동양생명은 공모가 기준으로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8배에 이르러, 다른 손해보험주보다 높아 주가 상승의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유통 가능 주식비율이 24.8% 정도로 낮다는 것도 앞으로 물량 출회 가능성과 맞물려 주가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고 내다봤다. 생명보험업계에서는 동양생명에 이어 대한생명과 미래에셋생명이 상장 계획을 세우고 있다.
황상철 기자 rosebu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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