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자릿수 증가율 유지
올들어 신용카드를 이용한 소비자들의 씀씀이는 꾸준히 두자릿수 증가율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워낙 신용카드 사용이 부진했고, 올해 들어 카드업체들이 마케팅을 강화한 탓도 있지만 소비심리가 조금씩 살아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고 신용카드 업계는 해석했다.
카드업계는 지난 5월1일~22일 신용카드 사용액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 증가한 11조3천억원으로 잠정 집계했다. 4월 증가율 18.3%에 견줘 조금 둔화했지만 여전히 견조한 증가세로 볼 수 있다.
하지만 두자릿수 증가율이라고 해서 크게 의미를 두기는 어렵다. 비씨카드 관계자는 “지난해 상반기에는 카드대란의 여파로 카드회사들의 영업활동이 크게 위축됐고 신용카드 사용액도 크게 줄었다”며 “올해 사용액이 증가한데는 이에 따른 반사효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카드사용액 증가세가 전적으로 통계효과나 마케팅 때문은 아니라는 것이 전반적인 업계의 시각이다. 엘지카드 관계자는 “아무리 마케팅을 해도 소비자가 움직이지 않으면 힘들다”며 “내수가 조금씩 살아나고 있는 것은 확실한 것 같다”고 말했다.
1인당 사용액이 증가하고 연체율이 감소하는 것도 긍정적인 신호다. 다만 증가율의 정체에서 알 수 있듯이 내수회복세 본격적인 탄력을 받지는 못하고 있다. 엘지카드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조금씩 돈을 쓰고는 있지만 경기에 대해 확신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안선희 기자 sh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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