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일드 채권 신규발행량과 금리차
고수익·고위험 ‘하이일드 채권 펀드’ 떠오르는데…
최근 부도율 차츰 낮아지면서 상품 잇달아 나와
“변동성 높아 중장기적 투자 유효” 전문가 조언
최근 부도율 차츰 낮아지면서 상품 잇달아 나와
“변동성 높아 중장기적 투자 유효” 전문가 조언
국내는 물론 세계 증시가 상승하면서 주식시장에 뛰어들기가 망설여진다. 낮아질 대로 낮아졌다가 다시 오르고 있는 시중금리를 보면 채권에 투자하기도 마땅치 않다. 이런 틈을 타고 ‘글로벌 하이일드 채권 펀드’가 투자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하이일드 채권 펀드는 등급이 ‘투자 부적격’(BB 이하)인 채권에 투자하는 펀드다. 채권의 부도 위험이 높은 만큼 이자도 높아, 고수익·고위험 상품이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의 조성욱 펀드 연구원은 “경기회복 초기에는 시중금리가 상승하는 데 반해 투기등급 채권은 오히려 부도 위험이 완화되면서 금리가 하락한다”며 “지난해 금융위기로 크게 높아진 금리가 경기회복에 힘입어 하락하게 되면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채권 가격은 금리가 내려가면 올라가기 때문에 금리가 여전히 높은 수준인 요즘 하이일드 채권에 투자하면 앞으로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얘기다.
제이피모건 자료를 보면, 하이일드 채권과 안전자산인 미국 국채(10년)의 금리차(스프레드)는 7월 말 현재 8.90%포인트다. 지난해 말의 17.31%포인트에서 크게 하락했지만 장기 평균인 5.96%포인트보다는 여전히 높다. 앞으로 더 하락할 여지가 있다는 것이다. 조 연구원은 “하이일드 채권의 부도율은 7월 말 10%를 넘고 있지만 올해 예상 부도율은 9% 수준이고, 내년에는 7%로 낮아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며 “경기가 회복되면 부도율은 점차 더 낮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외국계 자산운용사들도 지난달 글로벌 하이일드 채권 펀드 상품을 잇달아 내놓았다. 본사에서 운용중인 하이일드 펀드를 재간접 형태로 국내에 들여온 것이다. 프랭클린템플턴투신운용의 ‘프랭클린 하이일드’ 펀드는 자산의 60%를 하이일드 채권형 펀드에 투자하는데, 국가별 투자 비중은 미국 79%, 캐나다 4%, 영국 2.7% 차례다. ‘CCC’ 이하 등급 채권이 24%로 비교적 높다. 슈로더투신운용의 ‘슈로더 글로벌 하이일드’ 펀드는 자산의 70% 이상을 하이일드 채권형 펀드에 투자한다. ‘BBB’ 이상이 8.8%, ‘B~BB’가 78.4%를 차지해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다. 블랙록자산운용의 ‘블랙록 미국달러 하이일드’ 펀드는 미국에 집중 투자하고 ‘CCC’ 이하가 24%로 비교적 높다. 얼라이언스번스타인(AB)자산운용의 ‘AB글로벌 고수익’ 펀드는 러시아와 브라질, 터키, 베네수엘라 등 신흥국 투자 비중이 높다.
제로인의 자료를 보면, 지난 20일 기준 한달 수익률은 ‘AB글로벌 고수익’ 펀드가 5.73~5.82%, ‘블랙록 미국달러 하이일드’가 3.49~3.65%, ‘슈로더 글로벌 하이일드’가 3.09~3.13%, ‘프랭클린 하이일드’가 1.93~1.96%를 기록하고 있다. 국내 채권형 펀드의 한달 평균 수익률 0.01%, 국내 하이일드 채권펀드의 한달 평균 수익률 0.19%보다 훨씬 높다. 국내 하이일드 펀드는 투기등급 채권의 편입 비중이 아주 낮다.
하이일드 펀드는 고수익·고위험 상품인 만큼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 나라별 투자 비중과 환헤지 여부를 살펴야 하고, 투자의 주력으로 삼는 게 아니라 경기 회복기를 노린 분산투자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 이정은 푸르덴셜투자증권 연구원은 “채권형보다 변동성이 높다는 점을 감안할 때 중장기적인 접근이 유효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황상철 기자 rosebu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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