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륩주 편드 수익률 현황
삼성전자·현대차 실적 바탕 상반기 강세
편입종목·비중 따른 수익률 차이 살펴야
편입종목·비중 따른 수익률 차이 살펴야
국내 증시가 지루하게 옆걸음질을 치면서 삼성, 현대자동차 등 그룹주 펀드가 주목을 받고 있다. 상반기 증시를 주도했던 중소형주가 맥을 못추는 반면 그룹주 펀드는 실적을 바탕으로 한 장세가 펼쳐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더욱 활기를 띠고 있다. 펀드를 선택할 때는 같은 그룹주 펀드라도 운용 전략과 편입 종목에 따라 차이가 생기는 만큼 잘 따져봐야 한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이 지난 9일 기준으로 순자산 10억원 이상 국내 그룹주 펀드의 수익률을 조사한 자료를 보면, 올해 초 이후 그룹주 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37.38%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중소형 주식 펀드의 평균 수익률 39.51%보다는 조금 낮지만, 일반 주식 펀드 29.52%보다는 높다.
최근 한 달 수익률은 그룹주 펀드가 2.77%로 중소형 주식 펀드 -1.63%, 일반 주식 펀드 2.17%를 앞지른다. 증시가 오름세를 멈추면서 그룹주 펀드가 상대적으로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대신자이언트현대차그룹증권상장지수형’ 펀드의 한 달 수익률은 9.63%, 연초 이후 수익률은 무려 71.74%나 이른다. 이 펀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현대차(26.74%)와 현대모비스(25.65%) 등의 주가가 크게 상승한 영향이다.
상반기에 중소형주 펀드의 강세 속에서도 그룹주 펀드가 선전한 것도 전기전자 업종과 자동차 업종의 대표 주자인 삼성전자와 현대차의 주가가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이수진 제로인 연구원은 “환율 상승의 혜택을 입고,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현대차에 대한 투자 비중이 높은 그룹주 펀드의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에스케이(SK)나 엘지(LG)그룹에 투자하는 그룹주 펀드보다 높았다”고 말했다.
같은 그룹주 펀드, 또는 5대 그룹 대표주 펀드라고 해도 편입 종목과 종목 비중에 따라 수익률에 차이가 난다. 5대 그룹에 투자하는 ‘미래에셋5대그룹대표주’ 펀드는 지난 5월 현재 삼성전자(13.82%), 현대차(9.70%), 엘지전자(6.86%), 엘지(4.42%), 엔에이치엔(NHN·4.30%) 등의 주식을 편입하고 있다. ‘미래에셋맵스5대그룹주’ 펀드는 기아자동차(7.17%), 엘지전자(6.80%), 삼성엔지니어링(6.43%) 등을 담고 있다. 이런 차이가 수익률의 차이로 이어진다.
삼성그룹주 펀드 가운데 동양투신운용의 ‘동양모아드림삼성그룹’ 펀드는 펀드매니저가 시장과 업황에 따라 편입하는 종목의 비중을 탄력적으로 조정한다. 한국투신운용의 ‘한국투자삼성그룹’ 펀드는 자체적으로 마련한 5개 투자등급에 따라 종목을 구성한다.
따라서 이 운용사의 삼성그룹주 펀드는 삼성전자·삼성에스디아이(SDI)·삼성증권·삼성테크윈·삼성화재 차례로 종목이 구성돼 있고, 각 펀드 사이의 종목 비중도 비슷하다. 김종철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증시의 관심이 유동성에서 실적으로 옮아가고 있고, 자금 여력이 있는 그룹들의 시장 지배력이 커지는 시기로 볼 수 있어 앞으로 전기전자와 자동차 업종의 그룹주 펀드가 유망해 보인다”고 말했다.
황상철 기자 rosebud@hani.co.kr
황상철 기자 rosebu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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