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엠 등급하락 여파로 줄줄이 마이너스 수익률
미국 유럽 당국 · 투자기관 이번주 뉴욕 대책회의 헤지펀드가 국제금융시장의 ‘악동’이 될 것인가? 미국·유럽의 금융당국과 투자기관들은 이번주 뉴욕에 모여 국제금융시장을 떠돌고 있는 주요 헤지펀드들의 상황을 점검한다. 이들은 특히 이들 펀드로 인해 금융시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 권고안도 논의할 예정이라고 22일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가 보도했다. 이번 회의는 제리 코리건 골드만삭스 경영본부장(전 뉴욕 연방은행장) 주도로 6개 금융당국과 투자은행 대표, 펀드매니저 등이 참석해 1998년 롱텀캐피탈매니지먼트(LTCM)의 파산 때 같은 만일의 금융사고에 대처하기 위한 것이라고 이 신문은 전했다. 권고안에는 헤지펀드에 대한 대출 축소와 투명성 및 설립요건 강화 방안, (파생)금융상품의 회계처리 및 규제안 등이 포함될 전망이다. 이와 별도로 유럽연합(EU)은 헤지펀드에 대한 추가 규제의 필요성을 따져 올 여름 보고서를 발간할 예정이라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이런 움직임은 지난달 미국 최대 자동차회사 제너럴모터스(지엠)의 투자등급이 ‘투자부적격’으로 전락하면서 촉발된 ‘헤지펀드 위기설’이 심상치 않다는 인식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위기설의 핵심은 대형 헤지펀드들이 지엠의 회사채를 편입한 파생상품을 사들여 수십~수백억달러의 손해를 봤으며, 이들 펀드의 대규모 손절매와 파산으로 금융시장의 충격이 예상된다는 것이다. 특히 지난해 고수익을 올린 대형 헤지펀드의 수익률이 올들어 줄줄이 마이너스로 돌아서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실제 헤지펀드는 최근 몇년 동안 저금리와 달러화 약세에 기대어 공격적인 차입 투자를 해왔다. 수익률 하락에 허덕이는 연기금과 투자은행들도 헤지펀드에 대한 투자 규모를 크게 늘려왔다. 현재 활동중인 전세계 헤지펀드 수는 8700여개, 운용자산 규모는 1조달러로 추정된다. 특히 헤지펀드들은 고위험 자산과 손익 승수(레버지리)가 큰 파생상품 투자가 많은 탓에 손실폭이 투자 원금의 몇배에 이를 위험성을 안고 있다. 전문가들은 국제금융시장의 하루 파생상품 거래 규모는 1조5천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앨런 그린스펀 의장은 최근 “신용 파생상품을 통해 위험 부담을 전가하는 기법들이 발전하면서 예상치 못한 불확실성과 손실 우려가 커졌다”고 경고한 바 있다. 하지만 과거 차입금의 30~40배에 이르던 헤지펀드의 투자 포지션이 요즘은 2~4배 수준으로 떨어졌고, 파생상품 투자에 주력하는 펀드도 전체의 20% 미만이라는 점 등을 들어 위기설이 과장됐다고 보는 시각도 많다. 김회승 기자 honesty@hani.co.kr
미국 유럽 당국 · 투자기관 이번주 뉴욕 대책회의 헤지펀드가 국제금융시장의 ‘악동’이 될 것인가? 미국·유럽의 금융당국과 투자기관들은 이번주 뉴욕에 모여 국제금융시장을 떠돌고 있는 주요 헤지펀드들의 상황을 점검한다. 이들은 특히 이들 펀드로 인해 금융시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 권고안도 논의할 예정이라고 22일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가 보도했다. 이번 회의는 제리 코리건 골드만삭스 경영본부장(전 뉴욕 연방은행장) 주도로 6개 금융당국과 투자은행 대표, 펀드매니저 등이 참석해 1998년 롱텀캐피탈매니지먼트(LTCM)의 파산 때 같은 만일의 금융사고에 대처하기 위한 것이라고 이 신문은 전했다. 권고안에는 헤지펀드에 대한 대출 축소와 투명성 및 설립요건 강화 방안, (파생)금융상품의 회계처리 및 규제안 등이 포함될 전망이다. 이와 별도로 유럽연합(EU)은 헤지펀드에 대한 추가 규제의 필요성을 따져 올 여름 보고서를 발간할 예정이라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이런 움직임은 지난달 미국 최대 자동차회사 제너럴모터스(지엠)의 투자등급이 ‘투자부적격’으로 전락하면서 촉발된 ‘헤지펀드 위기설’이 심상치 않다는 인식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위기설의 핵심은 대형 헤지펀드들이 지엠의 회사채를 편입한 파생상품을 사들여 수십~수백억달러의 손해를 봤으며, 이들 펀드의 대규모 손절매와 파산으로 금융시장의 충격이 예상된다는 것이다. 특히 지난해 고수익을 올린 대형 헤지펀드의 수익률이 올들어 줄줄이 마이너스로 돌아서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실제 헤지펀드는 최근 몇년 동안 저금리와 달러화 약세에 기대어 공격적인 차입 투자를 해왔다. 수익률 하락에 허덕이는 연기금과 투자은행들도 헤지펀드에 대한 투자 규모를 크게 늘려왔다. 현재 활동중인 전세계 헤지펀드 수는 8700여개, 운용자산 규모는 1조달러로 추정된다. 특히 헤지펀드들은 고위험 자산과 손익 승수(레버지리)가 큰 파생상품 투자가 많은 탓에 손실폭이 투자 원금의 몇배에 이를 위험성을 안고 있다. 전문가들은 국제금융시장의 하루 파생상품 거래 규모는 1조5천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앨런 그린스펀 의장은 최근 “신용 파생상품을 통해 위험 부담을 전가하는 기법들이 발전하면서 예상치 못한 불확실성과 손실 우려가 커졌다”고 경고한 바 있다. 하지만 과거 차입금의 30~40배에 이르던 헤지펀드의 투자 포지션이 요즘은 2~4배 수준으로 떨어졌고, 파생상품 투자에 주력하는 펀드도 전체의 20% 미만이라는 점 등을 들어 위기설이 과장됐다고 보는 시각도 많다. 김회승 기자 honesty@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