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주식부자들의 주식 평가액 변화
주가 오름세가 이어지면서 1천억원 이상 주식부자의 보유주식 가치가 큰 폭으로 늘어나고 있다. 특히 지난해 주가 하락 때 주식을 사들인 재벌 회장들은 주가 상승으로 ‘대박’을 터뜨렸다.
상장사 대주주 등이 보유한 주식 지분가치를 지난 17일 기준으로 평가한 재벌닷컴 자료를 보면, 1천억원 이상 주식부자는 모두 111명으로, 올해 초보다 18명 늘었다. 주가가 오르면서 보유한 주식값이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이건희 전 삼성 회장의 경우, 지난 2월 주식을 실명전환한 뒤 삼성전자 주가가 올라 보유주식 가치가 3조1358억원에 이른다. 올해 초(1조4127억원)보다 122%나 커진 규모다. 최창원 에스케이(SK)케미칼 부회장도 579억원에서 1239억원으로 113%로 증가하는 등 주식가치가 배 이상 뛴 사람이 7명이나 됐다.
특히, 김승연 한화 회장 등은 지난해 10월 주가가 크게 떨어졌을 때 주식을 사들여 큰 평가차익을 거뒀다. 김 회장은 지난해 10월 말 한화 주식 242만주를 사들였으며, 올해도 170만주를 추가로 샀다. 평균 매수가는 2만1천원대였는데, 지난 17일 한화 주가는 3만6550원으로 마감했다. 김 회장이 사들인 주식의 평가차익은 무려 630억원에 이른다. 이에 힘입어 김 회장의 보유주식 가치도 올해 초 3361억원에서 6181억원으로 83.9%나 불어났다.
신격호 롯데 회장도 지난해 10월 말 평균 13만원대에 롯데쇼핑 주식 7만2천여주를 사들였다. 지난 17일 롯데쇼핑 주가는 20만9천원에 이르러, 50여억원의 평가차익을 거두게 됐다. 지난해 15만주의 효성 주식을 3만3천원대에 사들인 조현문 효성 부사장은 주가가 7만3천원대까지 오르면서 60억원의 평가차익을 거뒀다. 김남구 한국금융지주 사장 등 이 회사 경영진 5명도 지난해 10월 중순부터 한국금융지주 주식 20여만주를 2만5천원 정도에 사들였는데, 최근 주가가 3만2천원 가까이 올라 15억여원의 차익을 봤다.
황상철 기자 rosebu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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