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할부금융사(캐피탈사), 리스사 등 여신전문 금융회사의 수익성과 자산건전성이 크게 나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금융감독원 자료를 보면 할부금융, 시설대여(리스), 신기술사업금융 등 카드사를 제외한 51개 여전사의 지난해 순이익은 7480억원으로 전년에 견줘 34.2% 줄었다. 금감원은 “지난해 하반기 이후 실물경기가 나빠지면서 할부 및 리스 수요가 줄었고 유동성 사정으로 여전사들의 영업이 위축된데다 자금조달 비용까지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연체율 상승으로 자산건전성도 크게 악화됐다. 지난해말 여전사의 연체율은 4.5%로 전년 말 대비 1.7%포인트나 상승했다. 조정 자기자본비율도 14.5%로 1년새 1.5%포인트 낮아졌다.
51개 여전사의 자산규모는 59조4234억원으로 전년 말에 비해 18.1% 증가했다. 하지만 지난해 4분기부터는 자금조달여건이 급격히 나빠지면서 지난해 9월말 61조4천억원까지 늘었던 자산규모가 3개월새 2조원 남짓 줄었다.
금감원은 “실물경제 침체로 여전사의 수익성과 자산건전성이 추가로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며 “경영여건 악화에 대비해 여전사 자체적으로 ‘스트레스 테스트’를 실시하고 위기대응 계획을 수립하도록 하는 한편 충당금 추가적립과 자본확충을 유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안선희 기자 sh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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