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보험업 집중…올해는 저조할듯
지난해 외국인 직접투자가 4년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하지만 올해는 세계적인 경기침체로 투자 수요가 급감해 지난해 수준의 실적 달성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지식경제부가 7일 발표한 ‘2008년도 외국인 직접투자 동향’(잠정)을 보면, 지난해 외국인 직접투자액(신고기준)은 전년 대비 11.3% 증가한 117억달러를 기록했다. 외국인 직접투자액은 2004년 97.7% 증가한 이후 2005년부터 내리 감소세를 이어왔다. 신고건수로만 보면 지난 2000년 이후 최대치인 3744건이었다.
지난해 외국인 직접투자는 주로 금융·보험업종에 집중돼 그 비중이 2007년 21.8%에서 39.4%까지 늘었다. 지경부는 자본시장 통합법에 대비한 투자 증가와 기존 투자 금융기관의 유동성 확충 때문으로 풀이했다.
여전히 기업을 새로 설립하는 ‘그린필드형’ 투자가 다수(62.2%)를 차지했지만, 기업 인수·합병형 투자가 크게 는 것도 특징이다.
유럽연합과 일본의 투자는 전년 대비 각각 46.2%, 43.7% 증가했다. 반면, 미국의 투자는 상반기 100%의 증가세를 보이다가, 금융위기가 가시화된 하반기 이후 급감해 전년 대비 43.4% 감소한 13억3천만달러에 그쳤다. 지경부는 “미국, 유럽연합 등 주요 투자국의 경기침체가 본격화돼 전반적 투자여건이 악화되면서 애초 올해 목표치인 125억달러 유치가 쉽지 않을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재명 기자 mis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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