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증권 보고서…삼성전자·SK에너지 등 꼽혀
외환 평가손 탓에 순이익을 내고도 적자 기업이 되는 상황을 막기 위해 정부가 회계처리 기준을 완화하게 되면 혜택을 입게 되는 종목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대우증권은 16일 낸 보고서를 통해, 정부가 외환 관련 손실로 피해를 보는 기업이 증가하고 있어 자산 재평가를 허용해 연말결산에 반영하지 않도록 회계기준을 크게 완화할 것으로 보인다며, 과거에 구입한 토지와 건물 등을 장부가(취득원가) 평가에서 현재 가치를 반영한 시가로 재평가함으로써 자산 증가와 함께 부채비율을 낮추는 효과를 가져온다고 밝혔다.
강수연 연구원은 “자산 취득시기 오래될수록, 수도권에 보유한 토지가 많을수록, 과거에 재평가를 했던 적이 없었던 기업일수록 회계기준 완화에 따른 수혜가 클 것”이라고 말했다. 보유한 토지 가치가 높은 기업으로 삼성전자와 에스케이(SK)에너지, 신세계, 기아자동차, 케이티(KT), 에스케이(SK)네트웍스, 한진중공업, 엘지전자,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이 꼽혔다.
금융위원회는 기업이 영업활동과 무관한 환차손 때문에 피해를 입는 것을 개선하기 위해 △자산재평가 허용 △달러 기준 회계장부 작성 등 크게 두 가지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조만간 방안을 마련해 발표할 예정이다.
강 연구원은 “달러를 기준으로 자산을 재평가하게 되면 달러로 비행기와 선박 등을 구입해 장부상 외환 평가손이 크게 나타나는 해운, 항공, 철강회사들이 혜택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외화 관련 손실이 큰 기업으로는 하이닉스와 현대상선, 에스(S)오일, 한진해운, 동국제강, 아시아나항공 등이 꼽혔다.
황상철 기자 rosebu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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