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금융권으로 대상 확대
자산관리공사(캠코)가 저축은행 뿐 아니라 은행, 보험사, 증권사 등 다른 금융기관의 부실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채권도 사들일 것으로 보인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5일 “캠코의 본래 사업이 금융회사의 부실채권 매입 사업인만큼 저축은행 뿐 아니라 다른 금융권의 피에프 부실채권도 사들일 수 있다”며 “현재 진행하고 있는 전 금융권 피에프 사업장 조사결과가 나오고 부실 규모가 파악되면 최종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감독원은 10월 저축은행 피에프 사업장 실태조사를 마친 뒤 지난달 말부터는 은행, 보험사, 증권사, 여신전문사 등의 2천여개 피에프 사업장의 실태를 파악하고 있으며 이 결과를 토대로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금융권의 피에프 대출 규모는 지난 6월 말 현재 78조9천억 원으로 은행 47조9천억 원, 저축은행 12조2천억 원, 보험사 5조3천억 원, 증권사 3조 원, 여신전문사 4조3천억 원 등이다. 금융위는 이 가운데 저축은행의 부실 채권 1조3천억 원은 캠코를 통해 연내 매입하기로 지난 3일 발표했다.
지난 6월말 금융권별 피에프 대출 연체율을 보면 은행 0.64%, 보험사 2.4%, 증권사 6.6%, 여신전문사 4.2%로 저축은행 14.3%에 비해서는 낮지만 부동산경기 장기 침체로 부실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부실채권 규모에 따라서는 캠코의 보유 현금과 채권 발행만으로 대처하기 어려울 수 있다. 캠코는 자본금(2600억원)의 10배까지 채권을 발행할 수 있다. 캠코의 자금이 부족해질 경우 정부는 캠코 증자를 추진할 계획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캠코의 증자 여부는 조사 결과가 나오는 피에프 대출 부실 규모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선희 기자 sh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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