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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금융·증권

수출길도 막혔다

등록 2008-12-01 19:23

11월 18.3% 급감…7년만에 최대폭
올 누적 무역적자 133억달러 달해
11월 수출이 7년 만에 최대 폭으로 줄어들었다. 세계 금융위기에 따른 선진국들의 경기침체와 개도국의 성장둔화가 한국 경제 성장의 버팀목 구실을 해 오던 수출에 치명적인 타격을 주고 있다.

지식경제부가 1일 발표한 11월 수출입 동향을 보면, 수출은 지난해 같은달에 견줘 18.3% 줄어든 292억6천만달러(통관기준)로 잠정 집계됐다. 이런 감소폭은 9·11 테러 여파에다 ‘닷컴거품’ 붕괴까지 겹친 2001년 12월 20.4% 이후 최대치다. 수입도 14.6%가 줄어(289억6천만달러) 무역수지는 2억97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올해 들어 11월까지 무역수지 누적적자는 133억4300만달러로, 연간으로는 100억달러가 넘는 적자가 불가피해졌다.

품목별 11월 수출을 보면, 이미 안정된 수주물량을 확보해 둔 선박부문(34.7%) 말고는 대부분 주력 품목들이 가파른 감소세를 탔다. 컴퓨터가 55% 줄어든 것을 비롯해 가전(-51%), 반도체(-44%), 무선통신기기(-26%), 자동차(-13%)까지 두자릿수 감소율을 기록했다. 올 들어 최대 수출품목으로 부상한 석유·석유화학 제품도 유가 하락과 수요감소 영향으로 각각 19%, 37%씩 줄었다.

지역별로는 중동(30.6%)을 제외하고 모든 지역이 큰 폭으로 줄었으며, 특히 우리나라 최대 수출시장인 중국 쪽 수출 감소율도 27.8%에 이르렀다. 정재훈 지경부 무역정책관은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대부분 지역의 수입 수요가 급감하는 추세”라며 “앞으로 수출경기도 매우 어려워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재명 기자 mis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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