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급락·그루지야 전쟁탓
해외주식형 중 최악 수익률
해외주식형 중 최악 수익률
러시아 경제난으로 러시아펀드가 해외주식형펀드 가운데 최악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25일 펀드평가사 제로인 자료를 보면, 설정액 10억원 이상인 러시아펀드 19개의 1년 평균 수익률은 25일 기준 -75.76%로 투자 원금의 4분의 3에 이르는 손실을 냈다. 6개월 평균 수익률은 -79.42%까지 추락했다. 이는 같은 기간 해외주식형펀드(772개) 평균 수익률 -54.32%, -53.07%보다 크게 낮다.
올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대표적인 자원부국 펀드로 주목받던 러시아펀드가 추락한 이유는 원유 가격 급락에 그루지야 전쟁까지 겹치면서 경제난이 급격히 악화했기 때문이다. 미국발 금융위기의 영향으로 루블화 가치와 함께 주가도 폭락했다. 러시아 증시의 RTS지수는 5월 중순 사상 최고치인 2498.10까지 치솟았다 24일 현재 624.91로 급락한 상태다.
전문가들은 러시아펀드가 주요 기업에 투자하는 주식형펀드여서 1998년 러시아의 채무불이행(디폴트) 선언 때처럼 한꺼번에 원금을 날리지는 않겠지만, 경제난이 지속하면 추가적인 주가 하락 위험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1996년부터 판매된 러시아국채펀드는 국내 채권형펀드보다 2~3%포인트 높은 연 15% 목표수익률을 제시해 인기를 끌었으나, 디폴트 선언으로 휴짓조각이 된 바 있다.
러시아펀드와 함께 해외펀드 열풍을 주도했던 중국, 인도, 브라질 등에 투자한 펀드들도 1년 사이에 반토막 난 상태다. 해외주식형펀드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중국펀드(95개)는 1년 평균 수익률이 -58.76%, 인도펀드(27개)는 -48.09%,브라질펀드(19개)는 -49.30%을 기록 중이다.
황상철 기자 rosebu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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