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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금융·증권

‘1달러=100엔’ 13년만에 깨졌다

등록 2008-03-13 20:54수정 2008-03-13 23:02

엔-달러 환율 추이
엔-달러 환율 추이
런던 외환시장서 99.88엔
국제금융시장에서 달러 가치가 바닥을 모른 채 추락하면서 13년여 동안 지켜왔던 ‘1달러=100엔’이 깨지고 말았다.

국제 외환시장에서 13일(현지시각) 엔-달러 환율은 달러당 99.75엔까지 내려가 1995년 10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에이피> 통신이 보도했다. 유로화에 대한 달러 환율도 이날 유럽 외환시장에서 한때 1.5626달러까지 올라가, 유로화에 대한 달러 가치가 1999년 1월 유로화가 출범한 이래 최저로 떨어졌다.

이날 달러화 급락세는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2천억달러의 유동성을 자금시장에 긴급 투입했음에도 불구하고, 13일 거대 헤지펀드인 칼라일 캐피털이 부도설에 휩싸이는 등 미국 금융위기 우려가 더욱 확산됐기 때문이다.

미국발 금융위기가 글로벌 신용위기로 번질 조짐을 보이자, 국내에선 외국인들이 달러 확보를 위해 국내 주식이나 채권을 팔아치우면서 금융시장이 요동을 쳤다. 13일 국내 증시에서 코스피 지수는 전날에 비해 43.21(2.60%) 급락한 1615.62, 코스닥 지수는 9.48(1.50%) 떨어진 621.81에 마감했다. 외국인들은 이날 4000억원이 넘는 주식을 팔아치웠다. 미국발 악재에 다른 주요 아시아 증시도 큰 폭으로 떨어졌다.

서울 외환시장에서는 원-달러 환율이 전날보다 11.10원이 급등한 982.40원에 거래를 마쳤다. 환율이 980원대를 보인 것은 2006년 3월13일 이후 처음이다. 특히 거래일수 기준으로 환율은 10일 연속 상승했다. 상승 폭은 달러당 45.90원이다. 환율이 10일 연속 상승한 것은, 국내에 자율변동 환율제가 도입된 1997년 12월 이후 처음이다.

외국인들은 일단 우리나라에서 주식을 팔아 달러를 마련한 뒤 이 돈으로 다시 엔화나 유로화를 사야 한다. 달러는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맥을 못 추고 있지만 원화는 달러에 대해서 약세를 보이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채권시장에도 불똥이 튀었다. 5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날보다 0.10%포인트 오른 연 5.31%, 3년 만기 국고채는 0.11%포인트 뛴 5.27%에 장을 마쳤다. 채권금리가 상승한다는 것은 채권값이 떨어진다는 의미다.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국내 물가불안이 가중되면서 금리상승 우려가 커진데다, 외국인들이 국채선물과 국채현물을 동시에 내다팔아 채권값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 안선희 기자 sh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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