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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금융·증권

경상수지 적자 11년만에 최대 수준

등록 2008-02-28 19:34

경상수지추이
경상수지추이
국제 유가 급등으로 상품수지가 적자로 돌아서고 외국여행 증가 때문에 서비스수지 적자는 더 늘어나면서, 경상수지가 외환위기 직전 수준의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다. 국제 유가의 고공행진이 계속되고 있어 경상수지는 당분간 적자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미국 서브프라임(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 사태와 국제 원자재값 파동이 겹치면서 경기 둔화, 물가 급등, 경상수지 악화 등 국내 경제 악재가 날로 쌓여가고 있다.

1월 ‘-26억달러’ 기록…IMF 직전과 비슷
유가 등 원자재값 급등·국외여행 증가탓

2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월중 국제수지 동향(잠정)’을 보면 1월 경상수지는 26억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1997년 1월 31억3천만달러 적자를 낸 이후 11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외환위기 이전에는 수 년 동안 낮은 환율과 부진한 수출, 과도한 수입으로 경상수지 적자 행진이 이어졌었다.

이번 경상수지 적자는 규모도 크지만 내용적인 면에서도 심각하다. 지금까지 경상수지 적자가 주로 외국여행·연수로 인한 서비스수지 적자나 외국인에 대한 배당금 지급으로 인한 소득수지 적자 때문이었다면, 이번에는 상품수지가 적자(-10억달러)로 돌아선 영향이 크기 때문이다. 상품수지는 외환위기 직전인 1997년 10월을 마지막으로 흑자로 돌아섰고, 그 이후 2003년 3월에 딱 한번 3천만달러의 소폭 적자를 기록했을 뿐 줄곧 흑자 기조를 유지해왔다.

이번 상품수지 적자는 수출 감소보다는 유가, 곡물가격 등 국제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수입액이 크게 늘어난 것이 주 요인이다. 지난해 1월 56달러 수준이었던 원유도입 단가가 올 1월 89달러로 뛰어오르면서 수입액이 전년동월 대비 31.1%(통관 기준)나 늘어났다. 수출은 15.4% 증가해 견조한 편이지만 불안한 조짐도 보인다. 지난해 1월의 20.8%에 비하면 증가세가 약해진데다, 지난해 1월 11.5% 증가했던 대미 수출이 이번에는 0.5% 증가에 그쳤다. 미국의 경기 급락이 우리나라 수출에도 악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이다.

그동안 경상수지를 지탱해오던 상품수지가 무너지고 있는 상황에서 서비스수지 적자도 눈덩이처럼 불어나면서 경상수지 적자폭을 키웠다. 지난해 12월 12억4천만달러였던 서비스수지 적자는 지난 1월 20억7천만달러로 늘어났다.


문제는 경상수지 적자 기조가 추세로 굳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2월 들어서도 국제 유가는 떨어지지 않았고 국외여행객은 설날 연휴 때문에 더 늘어났다. 3~4월이 되면 외국인에 대한 배당금 지급으로 소득수지도 적자로 전환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양재룡 한은 국제수지팀장은 “국제 유가가 계속 높은 수준을 보인다면 올해 경상수지 적자 규모가 애초 예상했던 것보다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애초 한은의 올해 전망은 경상수지 31억달러 적자였다.

한편 자본수지는 외국인이 국내 직접투자를 회수하고 주식시장에서도 발을 뺌에 따라 직접투자수지와 증권투자수지가 순유출을 나타냈으나 국외단기차입이 다시 증가하면서 전체적으로는 2억7천만달러가 순유입됐다.

안선희 기자 sh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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