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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금융·증권

은행대출 1분기도 어렵다

등록 2008-01-07 18:50

금융기관들 돈줄 바짝 조여
대출태도지수 9년만에 최저
자금 부족에 시달리는 은행들이 올해 1분기에 기업·가계대출을 바짝 조일 계획인 것으로 나타나 은행에서 돈 빌리기가 더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7일 한국은행이 국내 16개 은행의 여신총괄담당 책임자들을 대상으로 면담 조사해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 서베이’를 보면, 올해 1분기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태도지수 전망치는 -38로 전분기 -28보다 10포인트 하락했다. 이러한 지수는 한은이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1999년 이후 9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대출형태 지수가 플러스이면 ‘대출완화’를, 마이너스면 ‘대출억제’를 하려는 은행이 많다는 뜻이다. 가계주택자금 대출태도지수도 전분기 -13에서 올해 1분기 -19로 하락했고, 대기업 대출태도지수는 전분기(-13)에 비해 9포인트 하락한 -22를 기록했다.

한은은 “은행들이 핵심예금 이탈로 자금 사정이 악화된데다, 경제 여건 악화와 금리인상으로 기업과 가계의 채무상환 부담이 증가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원인을 설명했다.

은행들은 시장금리 상승으로 기업과 가계의 신용위험도 역시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1분기 중소기업의 신용위험지수 전망치는 전분기(25)에 비해 6포인트 증가한 31을 나타내 2004년 4분기(32) 이후 3년여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신용위험 지수가 플러스이면 신용위험도가 높아질 것이라는 응답이 그렇지 않다는 응답보다 더 많다는 것을 뜻하며, 지수가 마이너스이면 신용위험이 낮아졌다는 응답이 더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가계의 신용위험지수도 16으로 지난해 4분기 9보다 7포인트 상승했다. 가계의 신용위험지수는 지난해 2분기 19에서 3분기 16, 4분기 9로 낮아지는 추세였으나 올해 1분기 상승세로 반전됐다.

하지만 중소기업의 대출 수요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돼 중소기업의 자금난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안선희 기자 sh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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